디즈니월드에 방문한 한 커플의 옷차림이 논란을 불러왔다. 디즈니 팬들은 커플의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며 디즈니월드의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가족단위로 방문하는 디즈니월드에 선정적인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게 문제가 됐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주말 디즈니월드를 방문한 커플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남성은 ‘나는 그녀에게 D를 주었다(I gave her the D)’, 여성은 ‘나는 D를 원한다(I wanted the D)’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놀이공원에 방문했다. 이들의 사진은 광대 스티커로 얼굴이 가려진 채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공유됐다. D는 dick으로 성기를 의미하는데 쓰였다.
문제가 된 티셔츠는 디즈니랜드에 방문할 커플들을 대상으로 제작됐다. 아마존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다. 문자 ‘D’가 디즈니 고전 글꼴로 쓰여 어울리지만 사실 성적인 메시지를 내포한 것이다. 뉴욕포스트는 사진을 공유한 누리꾼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곳인 디즈니랜드에 어떻게 음란한 내용을 담은 티셔츠를 입고 올 수 있냐’며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논란을 키운 것은 디즈니사에서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로 근무한 적 있는 샘 카터(Sam Carter)다. 그는 현재 미국 오렌지 카운티에서 브랜드, 타이포그래피 전문 디자이너로 활동한다. 샘은 자신의 트위터에 “D는 Don’t에 쓰이는 문자”라고 쓰며 커플의 사진을 공유했다.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의 게시물에 공감하며 놀이공원에 입고 오기에 부끄러운 옷이 분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떤 디즈니 팬은 “D는 불편함(Discomfort)을 의미한다”라며 커플을 비난했다.
월트 디즈니사가 적절한 대응을 해주길 바라는 누리꾼도 있었다. 샘의 게시물을 공유한 한 누리꾼은 “만약 디즈니월드가 이런 셔츠들이 다시 공원에서 보이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준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포스트는 디즈니월드에 이 같은 상황을 전달했지만 아직 답변 받지 못한 상태라 보도했다.
하지만 디즈니월드는 웹사이트에 부적절한 옷을 입은 방문객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을 명시해 놓았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디즈니월드와 디즈니랜드 모두 공식 홈페이지에 “우리는 다른 손님들의 만족스런 추억을 방해할만한 부적절한 복장이 발견될 때 제지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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