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자연재해로 입은 피해를 보여주는 ‘세계 기후 위기 지수 2021(Global Climate Risk Index 2021)’이 발표됐다. 일본이 10위권 안에 들어 동아시아도 기후위기에서 예외가 아닌 것을 대변했다.
세계 기후 위기 지수는 유럽 비정부기구이자 독립 평가 기관인 저먼워치(Germanwatch)가 발표한다.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와 경제적 손실액을 평가해 순위를 매긴다. 올해 발표한 순위는 2019년 자료를 토대로 했다.
이웃나라 일본이 선진국 중 유일하게 10위권 순위 안에 들어 이목을 끈다. 매년 홍수로 몸살을 앓는 인도를 제치고 일본이 4위를 기록했다. 저먼워치는 두 차례의 강력한 태풍을 원인으로 꼽았다.
< 2019년 기후위기로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국가 >
순위 | 국가 | 사망자 수 | 인구 10만 명 당 사망자 수 | 경제적 손실액* | GDP 대비 손실 규모(%) |
1 | 모잠비크 | 700 | 2.25 | 4,930.08 | 12.16 |
2 | 짐바브웨 | 347 | 2.33 | 1,836.82 | 4.26 |
3 | 바하마 | 56 | 14.70 | 4,758.21 | 31.59 |
4 | 일본 | 290 | 0.23 | 28,899.79 | 0.53 |
5 | 말라위 | 95 | 0.47 | 452.14 | 2.22 |
6 | 아프가니스탄 | 191 | 0.51 | 548.73 | 0.67 |
7 | 인도 | 2,267 | 0.17 | 68,812.35 | 0.72 |
8 | 남수단 | 185 | 1.38 | 85.86 | 0.74 |
9 | 니제르 | 117 | 0.50 | 219.58 | 0.74 |
10 | 볼리비아 | 33 | 0.29 | 798.91 | 0.76 |
* 단위 : 백만 달러($) |
2019년 10월 ‘일본 역사상 최악의 태풍’ 하기비스가 열도를 덮쳤다. 최근 60년 이래로 가장 강력한 규모다. 시속 250km의 강풍과 사흘간 1000mm에 달하는 폭우를 동반했다.
같은 해 9월에는 태풍 파사이가 도쿄를 덮쳐 약 90만 가구가 정전된 바 있다. SCMP 보도에 따르면 2년이 지난 지금도 피해 복구가 진행 중이다. 9월과 10월 연속으로 찾아온 태풍으로 인한 피해액만 약 250억 달러(한화 약 30조 원)에 이른다.
기후 위기 지수는 기후변화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받는 국가들을 순위 매기고 국가 간 피해액을 비교하는데 의의가 있다. 최근 열린 COP26 등 환경 관련 국제회의에서 객관적 지표로 쓰인다.
기후 위기 지수에 대한 비판도 따른다. 단발성 자연재해에만 초점을 맞춰 점진적인 기후 변화는 측정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홍수, 태풍 같은 일시적 재해에 따른 피해는 계산하지만, 해수면 상승과 바닷물 온도 상승같이 느리게 진행되는 변화로 인한 피해는 통계치에 담지 못한다.
예를 들어 몰디브는 해수면 상승으로 국가 존립 위기에 놓였지만, 통계에 들지 않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미나트 샤우나(Aminath Shauna) 몰디브 환경장관은 “우리야말로 기후 위기에 가장 취약한 국가다. 해수면이 상승하는데, 사람들이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라고 지난 5월 CNBC 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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