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이 콜럼버스보다 먼저 아메리카 대륙을 밟았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20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동부 랑스 오 메도즈(L’Anse aux Meadows) 유적지에서 발견한 나뭇조각에서 바이킹의 흔적을 확인했다.
정확한 연도 추적 결과 해당 나뭇조각은 서기 1021년에 바이킹이 벤 것으로 밝혀졌다. 1492년 콜럼버스의 항해보다도 약 500년 앞선 결과다.
과학자들은 나뭇조각 속 태양 폭풍 흔적을 추적해 1021년이라는 정확한 연도를 밝혀냈다.
나뭇조각들은 세 개의 다른 나무로부터 칼로 베어져 나왔다. 신기한 점은 모든 조각에서 바깥으로부터 29번째 나이테에서 높은 수치의 방사성탄소(radiocarbon)를 검출했다. 방사성탄소는 태양 폭풍의 흔적이다. 즉 누군가 태양폭풍이 발생하고 29년 뒤에 해당 나무를 벌목했다는 얘기다.
태양 폭풍은 서기 992년 발생했다. 그리고 당시 아메리칸 원주민들은 금속 칼날을 사용하지 않았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태양 폭풍 발생으로부터 29년 뒤인 1021년에 바이킹이 해당 나뭇조각을 베어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에 참여한 마고 퀴텀스(Margot Kuitems) 박사는 CNN 인터뷰에서 “바이킹은 1021년에 저 나뭇조각들을 베어냈다. 29번째 나이테 속 태양폭풍 흔적이 확실하게 증명해 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20일 과학논문 잡지 네이처에 실렸다.
바이킹의 대서양 횡단은 19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하나의 신화였다. ‘붉은 에이리크 이야기(Saga of Erik the Red)’라는 아이슬란드 구전설화만이 바이킹 부족의 신대륙 발견을 이야기했다. 설화에 따르면 레이프 에이릭손(Leifur Eiríksson)이라는 바이킹이 그린란드 서쪽에 새 땅을 발견하고 빈란드(Vinland)라는 이름을 지었다.
바이킹의 대서양 횡단 연구는 1960년 캐나다 뉴펀들랜드 주에서 고대 유적지 ‘랑스 오 메도즈(L’Anse aux Meadows)’를 발견하면서부터 시작했다. 과학자들은 랑스 오 메도즈가 ‘붉은 에이리크 이야기’ 속 빈란드라고 추정한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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