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섬에 서식하는 곤충 종(種)의 약 3분의 2가 사라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관광 산업이 곤충 생태계 파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바이로이트 대학(University of Beyreuth) 연구팀은 몰디브 제도를 무인도, 원주민이 거주하는 섬, 관광지로 개발된 섬 등 세 가지 그룹으로 나누고 비교 분석했다.
관광지로 개발한 섬에서 곤충 종(種) 약 66%가 사라졌다. 원주민이 거주하는 섬 중 도시화를 진행한 지역에서는 곤충 약 48%가 자취를 감췄다.
요나 프랑크(Jonas Franke) 연구팀장은 독일 환경처(RSS) 발표에서 “도시화와 관광 산업이 농작물 재배량 감소와 곤충 수 감소에 주는 영향을 밝혔다. 농작물 감소는 곤충 수 감소에 따른 연쇄 효과”라고 말했다.
세바스티안 스테이블(Sbastian Steibl) 논문 작성자는 “살충제가 곤충 다양성 감소의 원인”이라며 “관광지에서 모기를 잡는데 주로 쓰는 살충제가 의도치 않게 다른 곤충 종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호텔 간 피 튀기는 경쟁이 살충제 남용의 원인이라고 경고했다. 여행객을 조금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화학제품과 살충제를 사용하는 행위가 곤충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대륙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섬인 대양도(大洋島)는 생태계의 허브다. 지구 전체 땅 중 오직 2%만 차지하지만, 동시에 지구 전체 동식물 중 20%가 대양도에 서식한다. 특히 멸종위기 종 절반이 대양도에 보금자리를 튼다.
바이로이트 대학 연구팀의 이번 논문은 ‘영국 왕립 오픈 사이언스 학회지’에 실릴 예정이다. 연구팀은 관광 산업이 곤충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올해 7월 몰디브 공화국은 전 세계에 국경을 열었다. 관광산업 재개를 위해서다. 9월에 벌써 여행객 11만 5000명이 몰디브를 다녀갔다. 이미 유명 리조트들은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예약이 다 찬 상태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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