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들마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부르는 관광지가 있다. 영상으로 보면 멋있지만, 막상 가보면 비싸고, 지저분하고, 범죄가 끊이질 않기 때문에 근교 주민들도 놀러 가지 않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지시간 17일 ‘현지인들도 가지 말라고 당부하는 여행지’ 네 곳을 소개했다.
템플 바(Temple Bar), 아일랜드 더블린
더블린 템플 바는 아이리시 전통 펍(Pub) 문화를 체험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장소로 꼽힌다. 흔히 레스토랑, 기념품 숍, 흥겨운 음악이 흐르는 펍이 모여 있는 거리로 상상한다.
하지만 현지인에게 ‘템플 바’는 범죄 소굴이다. 불법 마약 거래부터 소매치기까지 크고 작은 범죄들이 끊이질 않는다. 음주 가무와 난투극도 끊이지 않아 2017년 국민들에게 ‘아일랜드에서 가장 망신스러운 장소(disgrace to Ireland)’로 뽑혔다.
더블린 시민들에게 템플 바의 장점은 오직 하나 – 온갖 술주정꾼들이 모두 이곳으로 모인다는 것이다. 덕분에 나머지 더블린 시내는 비교적 조용하다.
타임스퀘어 캐릭터 분장, 미국 뉴욕
배트맨, 쿠키 몬스터, 미키마우스 등 유명 캐릭터로 분장한 사람들이 타임스퀘어를 메운다. 뉴욕시 관광부서 발표에 따르면 매년 1억 8천만 원을 벌 정도로 관광객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다고 한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귀여운 모습만 믿으면 안 된다. 관광객을 상대로 한 성추행 범죄가 빈번히 일어난다. 한때 이곳에서 일했던 쿠키 몬스터, 엘모, 스파이더맨 모두 성추행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타임스퀘어에서 인형 탈을 쓴 사람들의 범죄는 현지 언론도 중요하게 다룬다.
칼카~심라 철도 노선(Kalka to Shimla Railway), 인도 북부
칼카~심라 철도 노선에 “장난감 열차”가 있다. 1903년 개통한 이 열차는 인도의 영국 식민지 시절 수도였던 칼카에서 심라(Shimla)까지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길이는 약 96km이다.
SCMP 보도에 따르면 현지인들은 절대로 이 열차를 타지 않는다고 한다. 가파른 히말라야산맥을 ‘헉헉대며(huff and puff)’ 올라가는데, 타는 사람 입장에서 매우 답답하다고 한다. 시속 25km로 매우 느리며, 끝까지 올라가는 데 5시간이나 걸린다. 현지인들은 시간이 절반 밖에 안 걸리는 버스를 탄다고 전했다.
람블라 거리(Las Ramblas), 스페인 바르셀로나
SCMP는 “람블라 거리에서 현지인 만날 생각은 하지 마라”라고 전한다. 현지인은 절대 찾지 않아 관광객들로만 붐빈다고 한다.
람블라 거리는 ‘관광객 등 뽑아먹기’로 유명하다. 자신이 관광객임을 티 냈다가는 일부 상인들이 바로 가격을 부풀려 말한다. SCMP는 “해가 지면 소매치기범과 호객행위를 하는 매춘부가 거리를 메운다. 오죽하면 거리 산책을 즐기는 일반 시민들 수보다도 이 잡범들(소매치기범, 매춘부)이 더 많다”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