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은 영미권 사람들의 기념일로 시작해 지금은 전 세계에서 즐기는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다. 다양하게 꾸민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10월 말 축제로 인식된다. 사실 유령과 마녀 등 무서운 분장을 해야 악한 귀신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했지만 현대 젊은이들은 인상적인 추억을 남기기 위해 핼러윈을 즐긴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올해 핼러윈 키워드는 ‘빈티지 핼러윈’이다. 10월 초부터 포털사이트 구글에 ‘빈티지 핼러윈’ 검색어 유입량이 크게 늘어났다고 한다. 소셜 미디어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틱톡 등 이미지 플랫폼에서 축제 때 쓸 빈티지 장식물을 공유하고 있는 추세다. 1900년대 초 기록물에서 볼 수 있는 과거 핼러윈 모습이 최근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상점에 다시금 등장한 것이다.
미국 뉴저지에서 빈티지 상점 트래션(Trashion)을 운영하는 맥에완(McEwan)은 최근 유행의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지속가능성과 과거에 대한 향수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패션 시장이 갖고 있는 환경 문제를 사람들이 예민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며 “지속 가능한 패션 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 말했다. 빈티지 콘셉트를 주제로 한 의류 매장이나 골동품 시장은 중고 물건을 수선해 파는 경우가 많다.
또 과거에 대한 향수도 빈티지 유행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만든 불안의 도피처로 사람들이 과거를 그리워하게 됐다”며 “빈티지는 모두를 위로할 수 있는 디자인”이라 설명했다. 접하지 못했던 옛날 핼러윈 영화를 꺼내보고 옛날 장식품을 사 모으며 과거로 돌아가는 체험을 한다는 뜻이다.
빈티지 핼러윈 장식품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아예 새 아이템을 제작하는 곳도 많아졌다. 휴스턴에 본사를 둔 인테리어 디렉터 코트니 엘리아스(Cortney Elias)는 “중고 물품을 구하는 것 뿐만 아니라 복고풍 디자인으로 새 아이템을 기획해야한다”며 매력적인 빈티지 디자인을 제안했다. “너무 소름 끼치지 않는 으스스함과 기분 좋은 느낌을 동시에 갖고 있으면 좋다”고 말했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