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QR코드를 그대로 몸에 새긴 남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더 미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한 남성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는 QR코드를 몸에 새겼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남부 도시 레조디칼라브리아에 사는 안드레아 콜로네타(22)는 최근 자신의 왼쪽 팔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인증하는 ‘그린패스’ QR 코드를 새겼다.
이 소식은 이탈리아 유명 타투아티스트인 가브리엘 펠레로네가 얼마 전 SNS에 글을 올리며 세간에 알려졌다. 그는 SNS상에서 실제와 흡사하게 타투 시술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콜로네타는 “펠레로네와 이야기를 나누다 실용적인 문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문신을 새기기 전 많은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문신 시술을 받은 그는 더 이상 식당과 카페 등에서 휴대폰을 꺼낼 필요가 없어졌다.
그린패스는 유럽연합의 백신 여권 제도다. QR코드를 스캔하면 본인이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했는지, 48시간 내 음성 판정을 받았는지, 감염됐다가 회복됐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한 콜로네타는 “내 문신에는 코로나19 대유행 시대를 담아낸다는 의미도 있다”며 “확실히 독창적이고 남들과 다른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문신을 마친 후, 자신의 SNS에 해당 QR코드 문신이 실제로 스캔이 가능한 지를 실험한 영상도 올렸다. 핸드폰으로 QR코드 문신을 스캔하자 실제 그린패스를 스캔한 것과 같은 화면이 나타났다.
콜로네타의 몸에 QR코드를 심어준 펠레로네도 그와 함께 맥도날드에 방문한 후기를 SNS에 영상으로 남겼다. 콜로네타가 맥도날드에 들어가 경비원에게 팔뚝의 QR코드를 스캔해 보여주자 인증에 성공한 장면이 나온다.
타투이스트인 펠레로네는 “사람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문신을 한다”며 “지금 같은 역사적 시기를 기억하기 위해 문신을 한 것”이고 말했다. 그는 “사람마다 편견을 뛰어넘어 모든 것에 대해 자신만의 해석하는 방법이 있기 마련이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좋은 아이디어다!” “인식이 되는 게 신기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탈리아는 지난 6월 처음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여부를 알려주는 그린패스를 도입해 적용하고 있다. 8월 초부터는 그린패스 도입을 확대해 식당, 박물관, 수영장, 영화관, 체육관 등 장소를 출입할 때 필수적으로 인증하도록 했다. 9월부터는 그린패스 의무화를 학교와 대중교통 구역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탈리아는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 항체 보유 기록이 담긴 그린패스를 가지고 있다면, 관광객의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고 있다. 그린패스는 EU회원국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국적과 상관없이 이용 가능하다.
다만, 영국발 알파 변이 감염률과 인도발 델타 변이 감염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 해외 관광객의 유입을 불안해 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탈리아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22일(현지시간) 기준 5922명을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지금까지 전 국민의 68.1%가 1회 접종을 마친 상태이며, 58.4%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신해린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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