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미국에서 또다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미국에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해 코로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정부는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외국인만 입국을 허용하는 새로운 규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해당 국가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입국 여부가 결정됐던 기존 규정이 달라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새 규정이 언제부터 적용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규정이 바뀌면 현재 한국 국민은 미국 입국에 특별한 제한이 없지만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입국할 수 없게 된다. 반대로 유럽 여러 나라와 중국, 인도 등 일부 국가는 현재 미국 입국이 아예 금지돼 있지만 백신 접종자라면 입국이 가능해진다.
현재 미국은 중국, 인도, 이란,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영국, 아일랜드 등 유럽 지역 솅겐 협정 회원국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또 이들 지역에서 최근 2주 이내 체류한 외국인의 입국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 일본 등은 입국 72시간 이내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미국 입국에 특별한 제한은 없다. PCR 검사 음성 판정 기록 제출은 미국에 입국하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규정 변경 움직임은 미 여행·항공업계 압박 때문으로 풀이된다. 규정이 바뀌면 그동안 입국이 금지됐던 유럽 여러 나라들에 대한 입국 제한이 풀리면서 미국에 들어오는 여행자들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미 여행·항공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미 정부는 백신 접종 여부로 입국 여부를 결정하는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TF는 알레르기 등 이유로 백신 접종이 불가능한 사람은 새로운 규정에서 제외하는 등 예외를 적용할 예정이나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개발도상국 등에 대한 영향은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 정부는 새로운 규정 도입 시 유효한 백신으로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3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들 3종만 코로나 백신으로 승인했다. 국내에서도 접종자가 많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아직 승인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3종 이외 백신 접종자의 입국과 실제 백신을 접종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 등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용성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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