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 부두에 떠있는 리얼돌(사람 실물 크기와 비슷한 인형)을 여성 시신으로 착각해 들어온 신고로 소방대원과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는 당시 현장에서 낚시 영상을 촬영하고 있던 일본의 유튜버 다나카 나츠키가 21일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지난 18일 오후 2시경 일본 혼슈섬 하치노헤의 소방대원들은 “강에 익사한 여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소방대원들이 줄을 묶어 건져 올려보니 ‘여성’의 정체는 고무인형인 리얼돌이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리얼돌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람의 형태와 매우 흡사해 많은 이들이 시신으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다나카는 트위터를 통해 “강에서 낚시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데 한쪽에서 물에 뜬 시체를 발견한 것 같더라”며 “놀란 사람들이 당국에 신고했고 경찰과 소방차, 구급차 등이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군가의 실수로 신고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나카의 트위터는 게임 블로그 등을 통해 전파됐다. 끔찍한 사건이 될 뻔한 리얼돌 해프닝에 대해 일본 네티즌은 “재밌는 사건이지만 응급 상황과는 맞지 않다”며 “쓰레기를 제대로 처분하라”고 지적했다.
리얼돌을 사람으로 착각해 신고가 접수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오하이오 남서부 공원 근처에서도 시신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확인했으나 리얼돌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일본은 인형에도 사람처럼 영혼이 들어있다고 믿어 함부로 버리는 것을 기피한다. 한 인형 회사는 한화 99만원에 달하는 장례식 패키지까지 판매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19년 대법원이 리얼돌 수입금지 처분은 부당하다고 판결하면서 리얼돌 수입·판매가 허용됐다. 이에 성인용품점으로 사업자등록을 하면 별도의 허가 없이 누구나 리얼돌 체험방을 운영할 수 있고, 업소 위치도 학교 주변 200m인 교육환경보호구역만 피하면 문제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성 상품화에 대한 논란은 여전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리얼돌 체험방 영업을 중단해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손지영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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