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미국에서 13세 아이가 쓴 편지가 2021년 포르투갈에서 발견돼 화제다.
보스턴글로브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포르투갈의 아소레스 제도 해변에서 낚시를 하던 크리스티안 산투스(17)가 미국에서 온 쪽지를 주웠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크리스티안은 낚시 중 물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병과 미국 버몬트 주의 한 아이가 쓴 메모를 발견했다. 병 속의 쪽지는 2018년 미국 버몬트 주 로드아일랜드 인근에서 바다에 흘려진 것으로 보였다.
크리스티안의 엄마, 몰리 산투스는 그 쪽지를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녀는 “버몬트에 사는 누가 좀 이 메모를 누가 보낸 건지 물어봐 주세요. 얼마나 멀리 까지 왔는지 아이가 참 멋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쪽지를 담은 병은 적어도 로드아일랜드에서 대서양 중부인 산투스의 집까지 2400마일(약3800킬로미터)를 건너온 것으로 추정된다.
잘 보존된 종이에는 오랜지색 마커로 “지금 추수감사절이야. 나는 13살이고 로드아일랜드로 가족을 보러 왔어. 나는 버몬트에 살고, 만약 이걸 본다면 이메일로 연락 줘”라고 쓰여 있었다.
종이에는 아이의 이메일 주소도 같이 적혀 있었다.
크리스티안은 화상 인터뷰에서 “나는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이다. 내가 사촌 동생과 낚시를 하고 있는데, 플라스틱 병이 보여서 건졌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어 그는 “쪽지에 적힌 주소로 이메일을 보냈는데, 아직 응답이 없다”며 “이 쪽지를 보낸 친구와 친구가 될 것 같다. 내가 어디서, 뭐하는 사람인지 그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공교롭게도 산투스 가족은 포르투갈로 이주 전 보스턴에 살았었다. 크리스티안이 살던 지역 근처에서 온 쪽지이기에 가족들은 더욱 흥미로워하고 있다.
신해린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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