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마피아 조직에서 활동하다 7년간 숨어 지내던 남성이 황당한 실수로 덜미를 잡혔다.
2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악명 높은 마피아 조직원으로서 마약 밀거래에 앞장선 마크 비아트(53)가 최근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이탈리아 남서부 칼라브리아 지방을 근거지로 한 세계 2위 규모 마피아 조직 ‘은드랑게타’에서 활동했다. 이 조직은 유럽 내로 유입되는 코카인 대부분의 유통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은 은드랑게타 소탕을 목표로 전담 부서를 설치해 수사하던 중 2014년 비아트가 코카인 밀거래 주범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수배 명령이 내려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아트는 이탈리아에서 자취를 감춰버렸고, 이후로 7년 동안 인터폴은 비아트의 행방을 알아내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인터폴이 비아트로 의심되는 인물을 발견했다. 유튜브에서 ‘이탈리아 음식 요리법‘을 소개하는 어느 부부의 영상 중 남성의 팔에서 비아트의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문신을 발견한 것이다.
영상엔 남성의 얼굴이 등장하지 않지만, 인터폴은 후속 수사를 통해 그가 비아트라는 확실한 증거를 밝혀냈다. 이어 도미니카공화국의 해변마을 보카치카에 숨어 지내던 비아트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소식을 접한 이탈리아 출신 보카치카 주민들은 “그는 매우 조용하고 이탈리아인 공동체와의 교류를 꺼려 ‘유령’이라고 불렸다. 우리와 이웃이 된 지 수 년이 흘렀지만 그 사람의 이름이 ‘마크’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성명에서 “이탈리아 요리를 향한 사랑 덕분에 그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 남긴 흔적을 추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비아트는 인터폴에 체포된 후 29일 이탈리아 밀라노로 송환됐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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