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일본에서 대규모 불교 축제가 열려 많은 사람이 모였다. 일본 도쿄도 다카오산의 한 사찰에서 매년 열리는 축제인 ‘히와타리 마츠리’다.
‘히와타리 마츠리’는 불타는 재를 흩어놓고 맨발로 이를 밟으며 불 위를 걷는 의식이다.
이 의식은 세상의 평화와 정화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액운을 쫒는다는 의미가 있어 일본인을 포함한 많은 관광객들이 참여해 왔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의식에 숙달 된 승려가 직접 안고 불 위를 걷기도 한다.
매년 3월 두 번째 일요일에 열리는 이러한 의식은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았었다. 약 50년의 역사를 가진 이 축제에 올해 참가한 사람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했고, 축제 참가 인원도 1000명으로 제한됐다.
해당 축제를 주최하는 사찰 측은 “지난해에는 축제 자체를 열지 못했지만, 올해는 참석인원 1000명 이내에서 축제를 열 수 있게 됐다”면서 “역사적으로 다카오산은 전염병을 내쫒기 위한 기도를 하는데 매우 중요한 장소이기 때문에, 올해에는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서라도 축제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이어 “맨발로 불 위를 걷는 의식은 불길이 몸을 통과하면서 영혼이 정화되고 부처님에게 기도가 전달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더는 확산되지 않도록 기도를 올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축제에서는 많은 참가자들이 한 장소에 모여 있는 만큼 감염 확산을 우려할만한 풍경이 펼쳐졌다.
일본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연일 10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당국은 도쿄도 등 수도권에 내려진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다음 주에 해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도쿄올림픽을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제4차 대유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손지영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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