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러시아 인플루언서가 발리 여행 중 멸종위기종 코끼리에 나체로 올라타 사진을 찍어 뭇매를 맞았다.
더 선(The Sun)에 따르면 러시아 모델인 알레샤 카펠니코바(Alesya Kafelnikova, 22세)가 지난 달 13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자연스러운 느낌”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했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541,000명이다.
다른 게시물에 카펠니코프는 코끼리와 함께 찍은 사진에 “자연을 사랑하는 것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몇몇 사람들은 “처음으로 코끼리가 되고 싶어졌다”라는 반응을 남겼지만 나머지 누리꾼들은 이가 동물 학대라는 거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코끼리가 불쌍하다. 살아있는 동물 위에 나체로 누운 것이 부끄럽지도 않냐” “돈이 모든 것을 어둡게 한다” “코끼리의 표정이 너무 슬퍼보인다” “동물권 침해다” 등의 반응을 보였고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코끼리 보호단체인 ‘세이브 더 아시안 엘리펀츠(Save the Asian Elephants)’의 비판도 잇따랐다. 보호단체에 따르면 수마트라 코끼리는 삼림 벌채, 자연 서식지 악화 등으로 개체 수가 심하게 줄어 2012년 ‘멸종위기종’에서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었다.
또한 카펠니코프가 수마트라 코끼리와 사진을 찍은 곳인 인도네시아 발리는 해당 동물의 자연적인 서식지가 아니며, 관광 산업을 위해서 인간에 의해 섬에서 길러지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카펠니코프는 “로컬 주민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나의 의도는 이 사진을 통해 내가 동물들을 존중한다는 것과 특히 코끼리를 어떤 동물보다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내가 표현하고자 했던 그 이상을) 사진에서 본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도 “사람들이 내 사진을 자연에 대한 사랑이자 아름다움으로 보기보다 저속함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유감이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지영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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