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부부가 아이를 데리고 해발 85m의 벼랑 끝에서 캠핑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일(현지시간) 더 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영국 노스요크셔의 유명한 해안 산책로인 클리블랜드 웨이의 절벽 끝에 텐트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해양경비대가 비상대응에 나섰다.
출동한 해양경비대는 30세 남성, 27세 여성 부부가 아이 한 명을 데리고 캠핑 중인 것을 발견했다. 경비대는 부부에게 즉시 안전한 곳으로 자리를 옮길 것을 지시했다.
부부가 텐트를 친 곳은 해발 85m 높이의 아찔한 절벽 끝자락에서 몇 m 채 떨어지지 않은 위치였다. 지정된 야영 장소도 아니었다. 심지어 최근 산사태가 발생해 가장자리가 위태로워 쉽게 무너질 위험이 있었다.
이들은 영국 전역에 내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를 무시하고 여러 지역을 여행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져 노스요크셔 경찰도 함께 출동했다. 경찰은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혐의로 이들에게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경찰은 절벽 끝에 텐트를 친 부부의 행동에 “완전히 무책임하다”라면서 “아이를 포함한 세 가족의 안전은 물론 산사태 발생 시 구조에 나설 응급 대원들의 목숨도 위협하는 이기적인 행위”라며 비판했다.
이 사건은 SNS에서 ‘몰상식한 부부’라고 불리며 큰 화제가 됐다. 분노한 네티즌들은 거센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끔찍한 아동 학대”라며 “절벽 끝자락에서 겁먹었을 아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온다.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이는 “절벽 가장자리가 부서진 흔적이 선명한데 위험할 줄 몰랐다니 말도 안 된다”며 비난했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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