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파리’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여행 도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등장한 ‘검은 토네이도’의 의외의 정체에 누리꾼들이 충격에 빠졌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한 고속도로에서 검은 토네이도로 보이는 거대한 물질을 촬영한 영상이 SNS에 퍼지며 화제가 됐다.
영상에는 하늘 높이 치솟은 검은 알갱이 떼가 기둥을 만들어 점차 커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거센 바람에 알갱이들이 차 앞 유리에 부딪히기도 했다.
검은 알갱이들의 정체는 모래나 잿가루가 아닌 ‘모기‘였다. 영상 속 시민은 “검은 토네이도가 갈수록 커진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이라며 놀라워했다.
이 ‘모기 토네이도’는 폭우로 인해 모기가 갑자기 불어나 생긴 것으로 드러났다. 아르헨티나 기생충학 연구소 소속 연구원 후안 가르시아는 “짧은 기간 폭우로 인한 홍수로 물이 많이 고여 암컷 모기가 알을 낳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며 “모기떼가 한순간 불어난 강물을 피해 날다가 토네이도에 휩쓸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모기떼에 대한 시민들의 공포가 커지자 “이 모기떼는 뎅기열 모기와 달리 지상에서 수 m가량 높은 곳에 있고 바이러스를 전염시키지도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상이 촬영된 22일 이후 SNS에는 집 안팎이 모기떼에 점령당했다는 시민들의 피해 호소 목소리가 퍼졌다. 특히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유명 휴양도시 삐나마르와 비쟈 헤셀이 모기떼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수의사들은 “사실 이 사태에 시민들이 대처할 방법은 없다”면서도 “다행히 이 모기의 수명은 7일 내외밖에 되지 않아 이른 시일 내에 모기 개체가 정상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코로나 19에 이어 모기떼까지 출현하면서 남미 최고의 여행 도시가 충격에 빠졌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