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규칙을 어긴 뒤 비행기에서 내릴 것을 요구하는 승무원의 얼굴을 때린 승객이 엄청난 벌금을 물게 됐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아틀란타로 향하는 델타항공 비행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 한 남성이 마스크 착용, 테이블 정리, 안전벨트 착용 등을 계속 거부했고, 비행기는 결국 출발하지 못하고 게이트로 돌아왔다.
규칙 준수를 거부하는 승객에게 승무원은 남성과 그의 여자친구에게 자발적으로 기내에서 하차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커플은 이를 무시한 채 소리를 지르며 소란을 피웠다. 여성은 승무원의 왼쪽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기까지 했다.
이 사건은 같은 비행기를 탑승한 BBC 기자의 트위터를 통해 세계에 알려졌다. 그가 찍은 영상에는 커플이 승무원과 실랑이를 하다가 여성이 승무원의 얼굴을 가격하는 장면이 그대로 나왔다.
영상 속 승객들은 “방금 저 여자가 승무원 얼굴을 때렸다”, “다른 승객들을 위해 빨리 내려라”라고 하는 등 항의를 표했다.
사건이 발생한 후 델타항공은 “우리 항공사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손님과 직원들의 안전”이라며 “해당 항공편 비행시간이 지체된 점을 사과드리며 두 사람에게 선처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6일 미국연방항공국(FAA)는 승무원의 얼굴을 폭행한 여성에서 총 2만 7500달러(약 3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FAA는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거부 등 승무원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승객들이 급증했다”며 “승무원을 폭행, 위협, 업무 방해한 승객에 대해서는 강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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