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에 따르면 멕시코 외딴 마을에서 백신을 맞으면 죽는다는 괴담 때문에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멕시코는 전체 30% 정도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하지만 외딴 마을의 접종률은 2% 밖에 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맥시코 대통령이 낮은 접종률을 언급하며 정부가 예방접종에 속도를 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멕시코 차이파스 주의 토착 마을 주민들은 백신을 거부하고 있다. 이유는 백신에 대한 루머 때문인데, “백신을 맞으면 2년 후 죽는다.” “백신은 정부의 인구를 줄이기 위한 계획” “백신을 맞는 사람은 악마의 저주를 받는다.” 등의 내용이다.
차이파스 주는 마야 문명의 토착 후손들이 주를 이룬다. 12개 이상의 공식 전통 언어가 사용되며, 스페인어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다. 그 중에서도 코퀴틸이라는 마을은 더 강력하게 백신을 거부하고 있는데, 그들은 정부가 좋은 일을 할 리가 없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마을의 보건 책임자인 파스콸라 바스케스 아길라르는 언제 어디서 감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을 우려했다. 파스콸라는 “백신에 대한 허위 정보는 어디에나 있지만, 이곳에선 더 강력하다”며 “국민들이 정부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코퀼틸 마을에 거주하는 니콜라사 구즈만 가르시아는 코로나19가 실제 현상이라고 믿긴 하지만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녀는 “집을 잘 나가지도 않고, 동물을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주민들이 그들만의 전통 생활 방식이 지역 사회를 보호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녀는 코틸킬 마을 주민들은 건강하고 신선한 음식을 먹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운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지역 사회를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파스콸라가 할 수 있는 일은 코퀼틸 마을 주민을 설득하고, 마을을 오가는 트럭 운전사들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 뿐이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사회과학자인 리사 메닝은 “정부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나라에 허위 정보가 잘 퍼진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지역사회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해린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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