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상징적인 해변이었던 베니스 해변이 수많은 노숙인 텐트와 마약 및 폭력 범죄의 온상이 됐다.
데일리메일은 호주 출신 배우 폴 호건이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 베니스 해변이 노숙자들의 핫스팟이 됐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니스 해변은 타로이스트나 타투이스트, 예술가들로 가득한 캘리포니아의 상징적인 관광지였다. 그러나 최근 해변을 점령한 노숙인들과 늘어나는 범죄로 방문객이 급감하고 있다.
2014년에 베니스 해변에 거주하는 노숙인은 175명이었지만, 5년 후인 2019년엔 1200명이 됐다. 최근 몇 달 사이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져 현지인들은 매일 노숙인 범죄와 싸우고 있다고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해더 설리번은 “나는 더 이상 베니스 해변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개를 산책시킬 수 없다”며 “너무 무섭고 폭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익명의 한 젊은 여성은 “싸우고 땅에 침을 뱉는 것 뿐만 아니라, 매일 폭력과 비명을 보고 들으며 마약 범죄에 노출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아이를 키우는 한 부모는 “나는 하루에 두 번 씩 경찰에 신고하는데, 이 일(신고하는 것)이 내 직업이 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변 산책로의 식당, 바, 기념품 가게들도 문을 닫은 지 오래다. 그들은 “이게 코로나19의 대유행 때문인지, 노숙인들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가게 주인은 “정부는 도시 사업에 손을 놓은 것 같다”며 “오히려 노숙인들이 텐트에서 쓰레기 같은 물건을 가져갔다며 소송당할까 걱정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NBC 뉴스가 분석한 경찰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베니스에 사는 노숙자가 용의자로 지목된 범죄는 31%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노숙자 범죄 피해는 83% 증가했다.
현지인들은 이런 이유로 진지하게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베니스 해변 근처의 부동산 가격은 10~30% 가량 떨어졌다.
신해린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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