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혀오던 대만에서 확진자가 갑자기 수백 명이 나와 대만 국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대만질병관리통제센터(TCDC)에 따르면 이날 대만에서는 206명의 지역사회 감염과 1명의 해외 유입을 포함해 총 20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대만 일일 최대 신규 확진자 규모다.
대만 정부는 지난 15일 대만 내 지역감염으로 인한 확진자가 180명으로 급증하면서 북부 타이베이시와 신베이시의 방역 경계 등급을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지역 발생 확진자가 29명으로 두 자릿수에 머물렀으나 15일 갑자기 6배가량 급증한 것이다.
대만 언론은 확진자 가운데 남성이 68명, 여성이 112명이며 타이베이시와 신베이시에서 각각 89명과 75명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180명 중 43명은 타이베이 완화 지역의 찻집, 4명은 라이온스 클럽, 1명은 북동부 이란현 뤄둥의 한 성인 오락장과 관련이 있으며 그 외 132명은 감염원을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3단계 방역 경계 조치에 따라 이달 28일까지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실내 5인, 실외 10인 이상의 사적 모임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주점, 영화관, 박물관, 실내수영장 등은 폐쇄되고 대만 50여개 대학은 17일부터 전면 온라인 수업을 실시한다. 이를 어길 경우 최고 30만 대만달러(약 12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통제 조치에 놀란 시민들은 마트에 몰려들어 물, 휴지, 간편식품 등 생필품 싹쓸이에 나섰다. 트위터에는 붐비는 식료품점 사진과 “3단계 발령 30분 만에 식료품 코너가 텅텅 비었다. 계산을 하기 위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페이스북에 “지난 1년 반 동안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방역물자와 생필품이 충분하니 사재기를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대만 경제부는 라면 상자가 가득 차 있는 창고 사진을 개제하면서 “물품이 산처럼 쌓여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16일까지 대만에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475명, 사망자는 12명이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