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가 남아시아 지역에서 들어오는 여행자들 입국을 금지했다. 신혼여행지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이곳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인도 부유층 피난지(?)로 부상하기도 했는데, 최근 인도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아예 문을 걸어 잠근 것이다.
몰디브 관광청과 이민당국은 최근 인도, 네팔, 부탄,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스리랑카에서 오는 방문객들 입국을 일시적으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금지 대상에는 최근 14일 동안 이들 국가를 거친 여행자들도 포함된다.
관광 수입이 국가 경제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몰디브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와중에도 외국인 여행자들 입국을 허용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몰디브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100명 정도였는데 지난 12일 현재 1572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고치다.
방역 당국은 신규 확진자 수 급증의 원인을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 국가들 영향으로 보고 있다. 인도는 최근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매일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14일 오전 기준 인도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수는 4000명으로 집계되면서 사흘 연속 사망자 수 4000명 이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후 외국 관광객 입국을 막았던 몰디브는 지난해 7월부터 단계적으로 외국인 입국을 허용했다. 이후 몰디브는 부유한 인도인들 피난처로 인기를 끌었고, 현지에서 여유롭게 휴가를 보내는 발리우드 스타 영화배우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몰디브 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3월 몰디브를 방문한 인도인 수는 약 7만 명으로, 다른 어떤 외국인들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최용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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