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여행지들이 산재해 있지만, 그중 일부는 100년, 혹은 더 이른 시일 내에 지구상에서 흔적조차 사라져버릴 위기에 처했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세계의 명소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기후 변화, 인간의 부주의 등으로 위협받고 있다. 미 매체 인사이더는 다시 세계 여행이 다시 자유로워지면, 언제 우리 곁에서 없어질지 모를 이곳들부터 떠올리라고 제시한다.
1. 태국 푸켓 피피섬 ‘마야 베이(Maya Bay)’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영화 ‘비치(The Beach, 2000)’로 처음 알려져 하루에 5천여 명의 관광객이 몰리던 이곳. 지나친 관광객들로 쓰레기가 쌓이면서 해변의 생태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태국 정부는 해양생물 보호 및 오염된 주변 환경 복구를 위해 결국 2018년 7월 1일부터 해변을 잠정 폐쇄했다. 태국 국립공원 측은 “관광객을 막으면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 해변에서 멸종위기종 게가 발견됐다”며 “현재로서는 해변을 다시 개방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2. 몰디브(Maldives)
지구에서 가장 낮은 지대의 국가로 알려진 몰디브는 해수면 상승에 취약해 위험해 처해 있다. 나사(NASA)의 세계관측소는 몰디브는 해수면으로부터 1m도 안 되는 곳에 있기 때문에 수위가 계속 상승할 경우 향후 100년 이내에 완전히 잠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경제지 CNBC에 따르면 몰디브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탄소 배출량 감축에 앞장서고 있다.
3. 세이셸(Seychelles)
‘천국의 섬’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마다가스카르 해안의 인도양에 있는 휴양지다. 몰디브와 함께 인기 신혼여행지로 꼽히는 곳이지만 해변 침식이 심각해 50~100년 안에 사라질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국 정부는 이곳의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해양 공원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가하고 있다.
4. 이탈리아 베니스(Venice)
‘물의 도시’의 운하에서 곤돌라를 타는 꿈을 가진 이들이라면 서두르는 게 좋겠다. 베니스는 수년 간 조금씩 가라앉고 있으며,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2019년 11월에는 50여년 만에 최악의 물난리로 수위가 190cm에 달해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BBC는 베니스의 잦은 홍수를 기후변화 때문으로 분석했다.
5. 영국 리버풀(Liverpool) 항구
대영제국이 전성기를 맞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리버풀. 유네스코에 따르면 세계문화유산위원회는 옛 항구의 건물들을 잘 보존해갈 것을 요구했지만, 인구 증가와 도시개발로 인해 항구 전체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결국 리버풀 항구는 2012년 유네스코의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UNESCO’s List of World Heritage in Danger) 리스트에 올랐다.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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