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눈 덮인 호수에 대형 여우 그림이 나타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누리꾼들은 “놀라운 재능”이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지난 4일 핀란드 남부지역 라띠(Lahti)에 있는 삣까야르비(Pitkajarvi) 호수에 거대한 여우 그림이 나타났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여우의 세로 길이만 약 90m다. 마치 도화지에 그린 듯 눈을 치워 능숙하게 그린 이 그림은 여러 외신을 통해 보도됐다.
그림을 그린 주인공은 핀란드 남부에 거주하는 건축 설계사 패시 위드그렌(Pasi Widgren)이다. 그는 “4시간 동안 여우를 그렸다”라며 “다 그린 후 호수 옆에 있는 절벽 꼭대기로 걸어갔다. 보온병에 들어있는 커피를 마시며 그림을 감상했다”라고 과정을 전했다. 그림을 그리기 전 안전을 위해 호수 얼음의 두께를 파악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가 호수에 남긴 동물 그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2016년부터 삣까야르비 호수에 대형 동물 그림을 그렸다. 부엉이, 곰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했다. 작년에는 곰 얼굴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와 자연을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호수에 그린 그림들은 생명이 짧다. 눈이 내려 그림을 덮고 날이 풀리면 그림이 녹기도 한다. 그는 “이번 여우 그림도 눈이 조금 더 내려 잘 보이지 않는 상태”라며 “자연에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게 그림의 매력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엄청난 재능이다. 드론을 이용해야 겨우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놀라워했다. “자연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다니, 지속 가능한 예술이 이런 것인가”라는 의견도 있었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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