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원대 상금을 주는 낙타 미모 경연 대회에서 부정행위가 벌어져 화제다. 약 40마리의 낙타들이 보톡스와 호르몬 주사를 투여 받아 출전 자격이 박탈됐다.
지난 8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압둘아지즈 낙타 축제(Abdulaziz Camel Festival)’에서 낙타 주인들이 낙타에게 불법 미용 시술을 한 정황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의해 포착됐다. 대회 심사 기준은 낙타의 머리, 목, 혹과 자세가 얼마나 아름다운 지다. 우승 낙타는 한화로 약 776억 원을 받는다.
보도에 따르면 실격 처리된 낙타 주인들은 낙타의 외모를 바꾸기 위해 입술과 코 사이를 벌리고 보톡스로 낙타 머리를 부풀렸다. 다리 근육을 키우기 위해 호르몬 주사를 놓은 정황도 드러났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모든 불법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대회 역사상 가장 큰 단속을 벌였다”라고 설명했다. 부정행위를 적발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동원한 것도 알려졌다.
부정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에 열린 경연 대회에서도 불법 시술을 받은 낙타 12마리가 실격 처리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낙타 한 마리가 보톡스 주사를 맞아 입술이 파열된 영상이 유튜브에 공유되기도 했다.
한편 한 달간 진행되는 낙타 미모 경연 대회는 이번 달 초에 시작됐다. 수십만 명의 사우디아라비아인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축제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베두인(Bedouin) 전통을 보존하기 위해 사우디 정부가 주최했다. 베두인은 사막 등지에서 낙타, 양, 염소를 사육하며 생활하는 아랍계 유목민을 말한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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