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서점이 기이한 인테리어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책으로 빼곡히 채워진 책장은 거대한 책벌레 한 마리를 연상케 한다.
지난 30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중국 선전시에 개장한 종서각(钟书阁) 서점을 소개했다. 종서각은 중국 출판업체 진하오(Jin Hao)가 설립한 서점 브랜드다. 2013년 상하이점을 시작으로 중국 전역에 체인점을 열었다.
데일리메일이 소개한 선전시 매장은 거대한 계단식 책장이 주요 볼거리다. 나선형으로 되어있어 매장 내부를 휘감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서점 설계를 맡은 엑스 리빙 스튜디오(X+Living studio) 대표 리샹(Li xiang)은 “수많은 책을 담을 수 있는 기능성과 예술적 가치 모두를 놓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또 “서점을 신성한 지식의 사원이라 느끼게끔 했다”라고 설계 동기를 밝혔다.
매장 내부에 어린이 독서 공간도 따로 갖추었다. 어두운 조명의 메인 공간과 달리 파스텔 톤으로 꾸며져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낸다. 중앙에 있는 책장은 놀이공원의 회전목마를 형상화했다.
한편 설계를 담당한 엑스 리빙 스튜디오는 2010년부터 종서각 브랜드의 점포 스무 곳 이상을 디자인했다. 선전시 외에도 베이징, 충칭, 칭다오, 항저우 등 중국 전역에 특이한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다. 2016년에 개장한 항저우 매장은 천장 전체에 거울이 부착돼있어, 책장이 무한히 위로 뻗은 것 같은 착시를 불러일으킨다.
2019년에 개장한 충칭 매장은 벽면 전체가 책장으로 덮여있다. 2층 책장으로 이어지는 계단에 앉아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다. 이외에 중국의 고전 정원 ‘원림’을 형상화한 책장으로 베이징 매장을 설계하기도 했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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