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새해 전야 행사가 취소됐다. 2016년 하계 올림픽을 개최해 세계인에게 얼굴을 알린 리우데자네이루는 브라질 축제의 도시다. 매년 이곳에서 삼바 축제인 리우 카니발이 열린다.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Copacabana) 해변에서 열리는 새해 전야행사도 큰 볼거리다. 12월 31일이 되면 사람들은 해변에 모여 춤을 추고 불꽃을 쏘아 올려 새해를 축하한다. 작년 행사는 코로나19 위험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올해 행사도 취소될 예정이다. 에두아르도 파스(Eduardo Paes) 리우데자네이루 시장은 지난 4일 트위터에 행사를 취소할 계획이라 발표했다. 리우시 내에 행사 취소에 대한 반대 의견이 있지만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것이 요지다. 그는 “우리는 과학을 존중해야한다”며 “시 위원회는 행사를 진행하자는 입장이지만 브라질 당국의 취소 권고를 따르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브라질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3번째 확진자가 나온 지 3일 만의 결정이다. 브라질 정부는 1일 동아프리카로부터 돌아온 브라질 국민 한 명이 진단검사를 통해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브라질은 중남미 국가 중 최초로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나라이기도 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질은 전체 인구의 62%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아직도 코로나19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높은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보였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약 61만5000명이다. 감염자 수는 미국과 인도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파스 리우 시장은 “리우데자네이루 새해 전날 행사는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행사”라며 “시장으로서 그리고 시민으로서 매우 슬프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행사 취소 결정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파스 시장의 트위터에 수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달았다. 아이디 @EdilseTavares는 “대체 백신은 왜 맞은 거냐. 언제까지 취소만 할 것이냐”며 아쉬움을 보였다. 반면 “현명한 결정이다. 축제 하나로 리우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는 없다”고 동의하는 반응을 보인 누리꾼도 있었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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