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도널드 트럼트, 메르켈, 푸틴에게 공통점이 있다. 정상의 위치에 선 사람답게 취미 생활도 정상급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휴가 기간은 물론 일상 업무도 골프장에서 보는 유명한 ‘골프광’이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9년째 알프스 동부 리조트에서 여름마다 남편과 함께 가파른 등산을 즐긴다. 그중 단연 으뜸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다. 제트기를 몰고, 야생동물을 사냥하고, 웃옷을 벗은 채 말을 타는 등 ‘스트롱맨’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러시아 크렘린(Kremlin)이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가을 휴가 사진 20장을 공개했다. 그런데 평소 마초 이미지와 달리 ‘소소한’ 그만의 새로운 휴가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가을 휴가 법을 소개했다.
광활한 산맥을 배경으로 푸틴이 유유히 걷고 있다. 여유로운 표정이 노란 석양빛과 어우러져 매우 평화로워 보인다. 낚시를 하는 다른 사진에서는 여느 낚시꾼처럼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마치 낚시 전문 잡지에 나올만한 아저씨 표정이다.
크렘린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극동부 순회를 마치고 며칠간 휴가를 보냈다. 장소를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시베리아 평원의 한 목장에서 보냈다고 한다. 그의 ‘휴가 절친’ 세르게이 쇼이구(Sergei Shoigu) 국방부 장관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국정 운영을 논했다고 전해진다.
이번 그의 휴가는 과거 모습과 대조되어 이목을 끈다. 과거 푸틴은 휴가 사진을 공개하며 소위 ‘상남자’ 모습을 부각했다. 상반신 탈의한 채로 말을 타고 사냥을 나가거나, 전투기를 직접 비행하여 스트롱맨 이미지를 굳혔다. 그에 반해 로이터 통신은 이번 휴가가 ‘지극히 일상적이고 재미없다(mundane)’고 평했다.
크렘린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자국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스푸트니크 V’를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접종 이후에도 매우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푸틴은 건강하지만, 그의 측근들이 최근 연달아 코로나19에 확진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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