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인 주 가재 잡이 할머니가 화제다. 1920년생으로 올해 그녀의 나이는 무려 101세다.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그녀는 그 누구보다 젊게 일하고 있다. 미국 CBS 뉴스는 지난 8월 20일 세계 최고령 랍스터 어부 버지니아 올리버(Virginia Oliver) 씨를 소개했다.
101살 버지니아 올리버 씨는 오늘도 자신의 이름을 딴 ‘버지니아 호’ 선박을 타고 어업을 나간다. 그녀의 조수는 ‘귀여운 78살’ 아들 맥스 올리버다. 그들은 매주 세 번 페놉스콧 만(Penobscot Bay) 바다로 떠난다. 아들이 그물로 랍스터를 끌어올리면, 버지니아 씨는 랍스터를 그물에서 꺼내고, 크기가 작은 가재들을 다시 바다로 돌려보낸다.
버지니아 올리버는 8살 때부터 랍스터 조업을 시작했다. 어렸을 적 아버지 옆에 붙어 시작했던 일을 94년째 이어오고 있다. 숙녀 시절, 결혼 후, 그리고 자식을 낳은 이후에도 바다에 나가기를 포기한 적이 없다. 버지니아 씨는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여자는 저 혼자였어요. 날씨가 어떠하든 남편과 저는 바다로 나아갔는데,,, 그때가 참 행복했어요”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현재 남편은 세상을 떠났고, 아들 맥스 씨가 듬직하게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다.
가재 잡이는 현재까지도 가장 힘든 직종 중 하나로 꼽힌다. 어부로서 그녀도 많은 풍파가 있었다. 어린 시절 조업 중 크게 상처를 입어 일곱 바늘이나 꿰맨 적이 있었다. 그러나 어부로서 마음을 굳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도대체 왜 가재 잡이를 하는 겁니까?”라는 의사의 질문에 그녀는 “그냥 내가 원하니까요”라고 답했다. 어린 소녀는 “의사가 뭐라던 내 알 바 아냐”라고 말하고 다녔다.
아들 맥스 씨는 “어머니는 포기를 모르는 상사”라고 인터뷰했다. 가끔씩 작업에 나가기 싫어 응석을 부려도 어머니는 “절대 일을 미루지 마라”라며 혼낸다고 한다. 그러나 단호한 어머니 성격 때문에 가끔 힘들 때도 있다는데, 여든을 앞둔 맥스 씨가 은퇴를 희망해도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고 한다.
언제 은퇴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버지니아 씨는 “죽을 때”라며 “내가 쉬는 모습은 무덤에 묻힌 이후에나 보라”라고 답했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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