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편의점 천국’이라 불린다. 일본 방문 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으로 로손 편의점(LAWSON)의 모찌롤, 푸딩, 오니기리, 교자 등이 언급된다. 세븐일레븐에 유통되는 닛신 식품사(日清)의 ‘닛신 돈베이 튀김우동’도 인기다. 현지에서도 코로나19 영향으로 편의점을 찾는 손님이 많아졌다. 일본 프랜차이즈 체인협회에 따르면 전국 주요 편의점의 2020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2.6% 상승했다.
이 기세로 직원이 필요 없는 무인 점포도 생겨났다. 지난 11일 패밀리마트는 2024년까지 일본 내 무인 편의점을 약 1천 개 설치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매장에 들어간 이용자가 상품을 선택할 경우 천장에 부착된 인공지능 카메라와 선반의 무게 감지 센서가 작동한다. 대금을 결제하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는 전용 게이트도 갖추었다.
이러한 일본 콘비니(Konbini,일본어로 편의점)의 매력은 지난 도쿄올림픽 때 경기장을 찾은 외신 기자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증명된 듯하다. 코로나 방역 대책으로 비행기에서 내린 뒤 14일간 근처 관광이 불가능했던 그들에게 숙소 근처 편의점은 한줄기 빛이었다.
CNN은 24시간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예로 들며 ‘튀김, 건조 국수, 초밥 등 믿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일본 음식을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즈는 프레스센터 내부 로손 편의점에 한손 가득 편의점 음식을 쇼핑한 기자들이 넘쳐난다며 “미국의 편의점과 비교해 월등한 서비스를 자랑한다”고 보도했다. “냉동 닭똥집과 차가운 맥주 한 모금이 오랜 비행의 피로를 풀어주었다”고 덧붙였다.
개인 소셜미디어에 편의점 이용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캐나다 CBC 스포츠기자인 아나스타샤 벅시스(Anastasia Bucsis)는 세븐일레븐 오니기리 포장을 뜯지 못해 조언을 구한다는 글을 그녀의 트위터에 올렸다. 오니기리는 일본 전통 주먹밥이다. 게시물은 8만 개가 넘는 공감 수에 4만 개의 댓글이 달렸다. 세븐일레븐 재팬의 발빠른 대응도 화제를 모았다. “오늘 해외에서 일본을 방문하는 고객들을 위해 주먹밥 포장지를 뜯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며 오니기리 포장을 푸는 영상을 제작해 올렸다.
또다른 CBC 기자 헤룩스(Heroux)는 “나초와 곁들어 먹을 치즈만을 상상했던 나에게 일본 편의점은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주었다”고 트윗을 올렸다. 일본 누리꾼들은 다음에 그가 시도해보면 좋을 편의점 음식들을 댓글로 남기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lch** 일본 누리꾼은 “세븐일레븐 로얄 밀크티 아이스크림을 추천한다”고 말했고 아이디 @naked_T**는 와사비맛 과자를 소개하기도 했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