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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베니스 들어가려면 ‘통행세’ 내야 한다? 당국의 어처구니없는 변명

최지연 에디터 조회수  

냄새 맡은 값이라는 전래동화가 있다. 한 욕심쟁이 영감이 집에서 진수성찬을 벌이자 마을 사람들이 음식 냄새를 맡고 몰려왔다. 그러자 영감이 몰려든 사람들에게 냄새 맡은 값을 강제로 거두어가려 했던 이야기다.

이탈리아 베니스가 앞으로 도시 구경 값을 받겠다고 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지시각 7일 베니스가 현재 추진 중인 통행세 및 여행객 통제 정책을 보도했다.

베니스 시 당국이 ‘여행객 수 통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새 정책이 시행되면 온라인에서 미리 예약한 여행객들만 베니스에 들어올 수 있다. 심지어 매일 3~10유로(한화 4000~1만4000원)를 결제해야 한다. 가격은 성수기와 비성수기 구분에 따라 결정된다. 만약 도시에 일정 인구 이상이 모여 붐비면 더 이상 입장을 금지한다. 다만 베니스 시민, 학생, 그리고 현지 직장인들은 이 통행세에서 면제된다.

루이지 브루나로(Luigi Brugnaro) 베니스 시장은 시민들을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그는 “나는 베니스를 현지 주민들이 살만한 도시로 만들 의무가 있다. 새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든 법적 소송이든 무엇이든지 마주할 준비가 돼있다”라며 통제 정책을 강경하게 밀고 나갈 의지를 보였다.

루이지 브루나로 베니스 시장 / 출처 – Luigi Blugnaro Twitter

베니스 여행객들은 큰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베니스 영화제 참석 차 방문한 독일인 마르크 쉬버(Marc Schieber)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불편한 기색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길거리에 떡하니 서있는 건물들을 내가 구경하겠다는데 도시 입장료를 징수하는 것이 말이 되나요. 누가 누구를 도시에 들어올 수 있게 허락한다는 겁니까” 그는 “돈 벌려는 새로운 수작”이라며 정책을 비꼬았다.

사생활 침해 우려도 제기된다. 이미 468개의 카메라와 핸드폰 위치 추적 시스템이 설치되어 베니스 중앙 경찰서에서 감시하고 있다. 자동화 감지기를 통해 사람들이 어디서 어디로 가는지 추적한다. 관계자는 매 15분마다 도심이 얼마나 붐비는지 보고받는다.

‘베니스 감시 시스템’을 설계한 IT 회사 책임자 마르코 베티니(Marco Bettini)는 더 쾌적한 관광을 위한 장치라고 해명했다. “베니스가 모든 여행객들을 수용하기에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라며 “저희도 방문객들을 막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미리 예약을 하시고 어디를 방문하시는지 알려주시길 원합니다. 더 좋은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요”라고 전했다.

붐비는 베니스 도심 / 출처 – Flickr

아직 베니스 시 당국은 적정 여행객 수를 정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숫자와 기타 법률 검토를 마치면 이르면 내년 여름, 늦어도 2023년까지 실행에 옮길 예정이라고 브루나로 시장은 밝혔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최지연 에디터
content@trip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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