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먹지 못하는’ 아보카도 베이글이 탄생했다. 독일 현대미술가 팀 벤겔(Tim Bengel)이 만든 ‘누가 영원히 살길 바라는가(Who wants to live forever)’이다. 18캐럿 금 12파운드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아보카도 베이글 모양을 한 순금 조각품이다. 대략 300만 달러(한화 35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아보카도 베이글은 3D 디자인 공법을 이용해 정교하게 설계됐다. 베이글 반쪽 2개, 토마토 조각 5개, 샐러드용 이파리 10개, 양파 고리 5개, 아보카도 조각 5개 등 27개의 조각이 3D 스캐닝을 통해 따로 만들어졌다. 아보카도 한 조각의 가격은 약 1646만원이다. 작품은 베를린 ‘아보카도 클럽’이라는 레스토랑에서 9월 19일까지 전시한다. 제작 영상은 베를린 아트 위크 홈페이지에서 상영한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팀 벤겔은 “나에게 아보카도는 밀레니얼 세대의 상징 중 하나다. 작품에 시대정신을 영원히 보존시키고 싶었다”고 순금 조각물을 만든 이유를 밝혔다. 또 현대 젊은이 사이에서 아보카도가 ‘체력, 부, 건강’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린 골드(Green gold)’라 불릴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보카도는 비타민과 칼륨 등 필수적인 영양소를 고루 갖추었고, 섬유질이 풍부해 인체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의 아보카도 수요는 작년 26억 파운드로 6배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26억 파운드는 약 118만 t이다.
벤겔은 “이 조각품이 뱅크시의 그림이나 데미안 허스트의 ‘다이아몬드 두개골’처럼 현대 예술계에 큰 파도를 불러일으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벤겔이 그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제작 영상은 120만 번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못 먹는 베이글이지만 맛있어 보인다” “현대 예술의 한 획을 그었다”며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다. 반면 “이게 무슨 자원 낭비냐”는 댓글도 있었다. 순금 아보카도 베이글은 올해 12월 미국 마이애미 아트 위크에도 전시될 예정이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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