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로드웨이가 역사상 가장 긴 셧다운(폐쇄)를 끝내고 다시 개장했다. 무려 18개월만이다.
뉴욕타임즈는 14일 ‘라이온 킹’, ‘위키드’, ‘해밀턴’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극장에서 손님들을 맞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저녁 극장이 밀집해 있는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주변은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고 한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브로드웨이의 예술과 문화는 우리 도시의 삶과 에너지, 다양성 등을 의미한다”며 “이 도시 많은 사람들의 생업이기도 해 오늘 밤은 정말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브로드웨이에서는 1480만 명이 공연을 관람했으며, 한화 2조 1400억원의 수익을 거두었다. 또 9만7천 개의 일자리를 만든 산업이기도 하다.
재개장을 축하하는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타임스스퀘어 계단에는 ‘브로드웨이가 돌아왔다’는 환영 문구가 붙었고 맨해튼의 한 극장 정문 앞에는 ‘뉴욕,뉴욕’이란 노래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 뉴욕 맨해튼 극장주 협회 ‘브로드웨이 리그’의 샬롯 세인트 마틴 협회장은 뉴욕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브로드웨이가 돌아올 때, 뉴욕이 돌아온다”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뉴욕시 당국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최소 30개 이상의 공연이 개최된다. 공연을 보려는 관객은 백신 접종을 마친 후 2주가 지났다는 접종 증명서를 소지해야 극장에 들어갈 수 있다. 대신 극장 내 ‘사회적 거리두기’는 없다. 1년 반 기간의 휴식 시간 동안 극장 내 환기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는 등 안전에 힘썼다고 극장주 협회 측은 강조했다. 9월 21일에는 2017년 토니상 수상작인 뮤지컬 ‘컴프롬 어웨이(Come from away)’가, 10월 3일은 ‘식스(six)’, 10월 22일 ‘오페라의 유령’이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브로드웨이 페이스북 홈페이지에는 재개장을 기다린 사람들의 환영 댓글이 달렸다. 크리스 마운트(Kris Mount)는 “이날만을 기다렸다, 이미 희망 관람목록을 작성해 놨다”며 브로드웨이가 돌아와서 기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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