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애미 공항에 취직한 방역 직원 둘이 화제다. 사람이 아니라 개이기 때문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바이러스 탐지견 베타(Betta)와 코브라(Cobra)를 소개했다.
베타와 코브라는 각각 더치 셰퍼드와 벨지앙 말리누아다. 모두 올해 7살인 그들이 맡은 임무는 출근하는 직원들 중 코로나바이러스 보균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바이러스 탐지견들은 사람 땀 냄새에서 바이러스 침투 시 생기는 특유의 화학반응을 감지할 수 있다. 만약 베타와 코브라가 바이러스를 감지한다면 해당 직원은 의무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제가 놀랐던 것은 정확도입니다.” 플로리다 대학 화학 교수 케네스 퍼튼(Kenneth Furton)은 인터뷰에서 전했다. 퍼튼 교수가 2020년부터 시행한 실험에 따르면 훈련받은 탐지견들은 약 96~99%의 정확성으로 바이러스 보균자를 찾아냈다. 특히 이번 달 마이애미 공항에 취직한 베타와 코브라는 각각 98.1%와 99.4%라는 경이로운 정확도를 보였다. “아픈데 굳이 공항에 오지 마세요. 이 녀석들이 다 찾아낼 겁니다”라고 말하며 퍼튼 교수는 자신감을 보였다.
공항이 두 신입사원에게 기대하는 바는 신속성이다. 베타와 코브라는 직원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즉각 바이러스 보균자를 찾아낼 수 있다. 현재 공항에서 운영 중인 열 감지기 및 기타 기계 속도는 베타와 코브라보다 한참 떨어진다.
다만 긴 훈련 기간은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마이애미 공항은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바이러스 탐지견을 육성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 담당자는 “마약이나 폭발물 탐지 훈련을 병행 시킨다면 훈련 기간이 길어도 기계보다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 그들의 탐지 대상은 공항 직원에게 한정된다. 그러나 곧 일반 승객들에게까지 업무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다만 ‘밀리미터파 보안 검색대(millimeter wave scanner)’처럼 승객들에게 검사받을 재량권을 줄 것이라고 한다. “공항에 벌들을 풀어 놓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몇몇 승객분들은 벌 만큼 개를 무서워합니다. 아무리 베티와 코브라가 신속·정확하다고 해도 여행객들 행복이 우선이죠”라고 퍼튼 교수는 전했다.
마이애미 국제공항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바이러스 탐지견을 도입했다. 미국 첫 바이러스 탐지견 베타와 코브라는 일 끝나고 직원들과 공놀이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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