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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공, 어찌하여 목만 오셨소…” 형주에서 쫓겨난 관우

장주영 여행+ 기자 조회수  

삼국지 관우가 과거 자신이 다스렸던 징저우(형주) 도심에서 쫓겨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3일 징저우 시 랜드마크 ‘관우 조각상’이 현재 위치로부터 약 8km 벗어난 도시 외곽으로 밀려난다고 보도했다. 이 조각상은 2016년 ‘세계에서 가장 큰 동상(銅像)’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으며, 높이가 무려 57m에 달한다.

관우 조각상은 완공 직후부터 대내적 비판에 시달렸다. “도시를 대표하는 건축물이 될 것”이라는 징저우 시의 기대와는 달리 시민들과 중앙정부는 혹독하게 비판했다. 특히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한국의 국토교통부) 장관은 “역사를 간직한 도시라는 징저우 정체성을 해친다”라며 작년 9월에 조각상 해체를 명령했다. 징저우 시민들도 “도시 미관을 해친다”라고 평했다.

출처 = twitter

관우 동상을 외곽으로 옮기는 데에만 2,300만 달러(한화 270억 원)가 소요된다고 한다. 이미 5년 전 건립 공사 때 2,600만 달러(한화 305억 원)가 지출되어 앞으로 ‘세금 낭비’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년간 이 건물로 벌어들인 수입은 고작 22억 원에 불과하다.

이 조각상은 도시 고도제한도 위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쓴웃음을 자아낸다. 시 공무원이 조각상은 높이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착각하여 건축을 허가해 주었던 것이다. 친준(Qin Jun) 징저우 자원·개발부 부장은 중국 관영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도 제한은 건물에나 적용되는 줄 알았지, 조각상과는 관련 없는 줄 알았어요”라고 밝혔다. 장홍(Zhang Hong) 징저우 문화·관광부 부장도 “사실 기네스북에 올려야겠다는 욕심이 나서 디자인 도중에 여러 번 공사를 확장했어요”라고 고백했다.

외국 누리꾼들은 댓글에 “이미 지은 걸 다시 부수고 옮긴다고? 그럼 또 세금 낭비 아니야?”, “아마 공사비 절반은 공무원이 빼돌렸을 것 같아”라며 미숙한 행정을 꼬집었다. 다만 “파리 에펠탑도 처음엔 흉물스럽다고 욕 많이 먹었어. 아마 저것도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어”라며 아쉬워하는 반응도 보였다.

현재 공사는 관우 머리만 해체해 도시 외곽으로 옮겨놓은 상태다.

머리만 옮겨진 관우 동상 / 출처 = twitter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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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영 여행+ 기자
content@trip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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