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정글투어는 ‘맹탕’인 경우가 많다. 관광객 대부분 오랑우탄을 한번 보지도 못하고 모기와 벼룩에만 잔뜩 물린 채 돌아온다. 습기 가득한 찜통더위에서 아무런 경험도 못하고 “다시는 오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현지 가이드 탓만도 할 수 없는 것이 현지인도 넓고 빽빽한 정글에서 야생동물을 찾기란 쉽지 않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현지인도 모르는, 동남아시아 정글투어 가서 동물들 유인하는 법”을 소개했다. 생물학자 쿠엔틴 필립스(Quentin Phillips)와 말레이시아 타와우(Tawau) 마을 이장을 인터뷰하여 더 재밌게 정글투어 하는 법을 전했다.
힘들어하는 관광객과 가이드를 위해 쿠엔틴 필립스가 조언을 했다. 그는 “숲에서 헤매지 말고 무화과나무를 찾으라”고 말한다. 열대우림 속 동물들은 무화과 열매를 주로 먹기 때문이다. 열매를 맺은 무화과나무 주위에 숨어 기다리다 보면 “오랑우탄, 사향고양이, 심지어 야생 코끼리까지 당신에게 찾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브루네오 섬 타와우 마을 이장도 “제가 부킷 피턴(Bukit Piton) 숲 구석구석 안 가본 곳이 없는데, 무화과나무 있는 곳엔 항상 야생동물들이 터를 잡고 있었다”며 거들었다.
필립스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게도 ‘무화과나무를 많이 심어라’고 조언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두리안과 람부탄 같은 과일은 일 년에 한 시기에만 열매를 맺으며 나머지 기간 동안에는 맺지 않는다. 그에 비해 무화과는 계절과 상관없이 매년 2주 동안 열매를 맺는다. “만약 100개의 무화과나무를 심으면 평균적으로 매주 4개의 무화과나무는 열매를 맺는다”라며 “사람들이 정글투어에서 동물들을 못 보고 가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프리카, 인도, 아마존 등 전 세계에서 정글 투어가 성행이다. SCMP에 따르면 그중 동남아시아 여행이 가장 만족도가 낮다고 한다. 다른 정글여행에서는 야생동물이 밤에 숙소 연못까지 찾아와 샘물을 마시는 광경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한데 반해 동남아시아 투어는 동물을 보기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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