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간호사가 400여개의 코로나19 모더나 백신 병으로 샹들리에를 만들어 화제다. 10일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콜로라도주의 공중보건 간호사 로라 와이즈(Laura Weiss)는 지난 달 버려진 모더나 백신 병 400여 개로 샹들리에를 만들었다. 그녀가 일하는 공중보건소에서 그녀의 작품을 페이스북에 공유했고 조회수는 1000만건을 넘었다.
샹들리에 이름은 ‘감사의 빛(Light of Appreciation)’이다. 로라는 백신 접종 업무를 맡아 지난 7개월간 수십만 명의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의료진과 환자들을 기리기 위해 이 샹들리에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버려지는 약병들을 보며 이것들로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 특히 올해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두운 해라고 느껴져 밝은 빛을 선사해주고 싶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400여개의 모더나 병들은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꼼꼼히 소독됐다. 또 구슬과 크리스탈, 빈 병을 줄에 꿰매기 위해 치과용 드릴로 미세한 구멍을 냈다. 샹들리에를 완성하는 데 꼬박 한 달이 걸렸다고 한다. 가운데 위치한 노란 불빛 조명이 투명한 모더나 병들에 반사돼 샹들리에 특유의 화려함을 더한다. 이 작품은 현재 로라의 집 안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박물관, 의료기관, 심지어 모더나 사에서도 작품의 공공 전시를 문의했지만 아직 허락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 작품을 본 현지 누리꾼들은 여러 반응을 보이고 있다. “희망의 상징이다. 그녀가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잘 녹아있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평을 했지만, 뉴욕포스트는 이 백신 샹들리에에 불편함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백신 접종이 미국 내 첨예한 갈등을 내포한 문제인 만큼, 백신 병들로 샹들리에를 만든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녀의 게시물에는 “혼란스럽다”, “그녀의 정신병을 보여준다, 엄중한 상황 속에서 가벼운 농담처럼 어울리지 않는다”는 댓글도 여럿 볼 수 있었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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