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출산 진료가 중단됐다. CNN에 따르면 뉴욕주 루이스 카운티에 위치한 한 종합병원은 이달 25일부터 산모들의 신생아 출산을 돕는 진료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반발한 간호사들이 대거 사직해 벌어진 사태다.
앞서 앤드루 쿠오모(Andrew Cuomo) 전 뉴욕주 주지사는 뉴욕주에서 근무하는 모든 보건 업무 종사자들이 9월 27일까지 코로나 1차 백신을 접종해야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해고에 직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발표에서 연방 공무원과 의료계 종사자, 직원 100명 이상의 민간기업 직원들은 백신을 무조건 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 약 1억 명이 의무 접종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무려 미국 인구의 30%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의무화 조치에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 일부가 개발 과정에서 낙태아의 세포를 활용했다는 이유로 종교적인 측면에서 접종 거부가 일어나고 있다. 또 인간의 육체는 하나님의 것이라는 성경 구절에 따라 백신을 맞는 것이 죄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산부인과 진료가 중단된 뉴욕주의 종합병원 역시 165명의 병원 직원 중 27%에 달하는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사직했으며 나머지 73%의 직원들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한편 로스엔젤레스(LA)를 포함한 몇몇 지역에선 접종 반대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미국 언론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회사의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2%가 “직장을 그만둘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해졌다. 35%는 “의료, 종교적 이유로 예외를 인정해줄 것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부인과 진료가 중단된 루이스 카운티 보건당국의 임원, 제럴드 케이어(Gerald Cayer)는 1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직한 의료진의 일부라도 되돌아오길 바라고, 현재는 신생아 분만에 참여할 간호사를 급히 채용하는게 우선이다”고 밝혔다. 또 “접종 문제로 사직하거나 해고된 직원들은 실업 급여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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