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해리포터 팬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있다. 바로 ‘핼러윈 데이’다.
런던 해리포터 세트장에서 열리는 연례 핼러윈 행사가 9월 24일 개막한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은 런던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가 핼러윈 파티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올해 파티장 테마는 ‘죽음을 먹는 자(볼드모트 추종 집단)’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호그와트 여기저기에 악당 ‘볼드모트’의 마크가 각인돼 있고, 음흉하게 미소 짓는 호박들이 천장에서 방문객들을 내려다본다. 마치 호그와트가 죽음을 먹는 자에게 점렴 당한 분위기다. 해리포터 촬영에서 소품 제작을 담당했던 피에르 보하나(Pierre Bohanna)가 이번 파티장 구성을 기획하여 디테일을 살렸다는 평이다.
이번 행사의 핵심 이벤트는 ‘볼드모트와의 대결’이다. 방문객들은 마법주문 사용법을 배우고 직접 ‘죽음을 먹는 자’들과 싸우러 간다. 폴 해리스 해리포터 안무가가 직접 영화 속 마법주문 액션을 가르쳐 줄 예정이다. 그는 “주문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과연 스스로 마법사라고 부를 수 있을까”라며 “이 ‘승부’가 이번 파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영화 뒷이야기도 엿볼 수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유니콘의 피’는 해리포터 세계관에서 가장 귀중한 약재이다. 마치 불로초와 같아서 사람을 되살릴 수 있지만, 스스로의 안위를 위해 사용할 경우 참혹한 저주를 받게 된다. 이번 행사에서 유니콘의 피를 비롯해 ‘트롤의 콧물’ 같은 재료들의 숨겨진 설정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주요 약재들의 뒷이야기를 이해하고 나면 해리포터 시리즈를 더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유니콘을 죽이는건 엄청난 일이야. 자포자기하고 바닥 인생을 사는 놈들만이 저지를 수 있는 일이지. 유니콘의 피는 죽음의 문턱에 이른 사람도 되살릴 수 있지만, 자기 목숨 구하려고 고결하고 방어능력이 없는 것을 죽이면 그 피가 입에 닿는 순간 불완전하고 저주받은 삶을 살게 되지.”
– 피렌체 대사 中 –
식사도 즐길 수 있다. 음식 역시 해리포터 테마에 맞춰서 제공할 예정이다. 접시는 특수장치를 설치해 연기를 뿜어내는 등 판타지 세계 속에서 먹는 기분을 연출한다. 식사 후에는 희미한 전등 하나를 들고 학교 밖 숲 속을 거닐며 준비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자신이 해리포터 ‘찐 덕후’라고 생각하는 팬들은 꼭 가서 인증하고 싶겠지만 코로나19가 잠잠해진 후를 도모해야 한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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