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유럽 주요 도시 시민들은 관광객 유치를 반기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Independent)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코로나 전후로 달라진 인식 변화를 보도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현지인들은 코로나로 인해 사람이 붐비지 않자 동네의 문화유산들을 차분하게 즐기고, 유흥가 난동객에게도 시달리지 않아 더 안락한 삶을 살 누렸다. 그 결과, 유럽 시민들이 더이상 관광객을 달가워하지 않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암스테르담 유흥가가 깨끗해지고 있다. 저녁마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거리가 한적해지고 은은한 태양빛이 사람들을 감싸고, 지역 배달부들은 술 취한 거리난동꾼들이 사라져 일하기 한결 수월해졌다. 퀴퀴한 냄새가 진동하고 싸움이 끊이지 않던 곳이 살기 좋은 마을로 변한 모습에 지역주민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레테 우도라는 한 시민은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저희 마을이 이렇게 숨이 턱 막힐만큼 아름다운(breath-taking) 곳인지 몰랐어요”라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매일 저녁 그는 노을 진 지평선을 바라보며 조용한 산책을 즐긴다. 암스테르담 주민들은 관광 외 다른 방면으로 도시를 키우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아늑한 도시에 대한 요구가 유럽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이탈리아 관광도시 베니스도 관광객 유치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 멜리사 콘(Melissa Conn) 세이브베니스 대표는 인디펜던스와의 인터뷰에서 “산마르코 광장 인근만 개방하고 도시 나머지는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대답했다. 산마르코 광장 한 보석가게 주인은 도시 성장은 감소했지만, 삶의 질은 나아졌다고 했다. 그는 베니스가 관광 대신 다른 산업을 육성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관광객이 유럽을 찾지 않으면, 지역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이에 대해 레냐 마르케스 에라스무스 대학 조교수는 경제침체 우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박한다. “우리가 초대하고자 하는 손님은 누구인가? 그저 숙박업만 양산하는 단체 방문객인가. 아니면 우리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기꺼이 즐길 줄 아는 관광객인가.”
코로나 19는 관광객이 지역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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