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에 조종사가 된 노인이 있다. 중국 현지를 뜨겁게 달군 ‘중국의 몸짱 할아버지’ 왕덕순 (王德顺)이 그 주인공이다. 조종사 자격 이론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베이징의 한 비행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마다하지 않던 그는 50일간의 실전 훈련을 마친 뒤 최종 비행시험을 치렀다. 뛰어난 실력으로 조종사 자격증 평가의 모든 과목을 이수하고 결국 조종사 운전대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중국의 공식적인 초고령 비행기 조종사가 탄생했다.
왕 할아버지는 현지 매체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워낙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비행기 조종을 배우는 것은 나의 천부적인 본능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열정이 조종사 자격증의 바탕이 되었지만, 조종사가 되기까지 왕 할아버지에게 숨겨진 비밀이 있었다. 바로 30대 청년만큼 팔팔한 신체조건과 운동신경이다.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선 엄격한 신체 검사를 거쳐야 했는데, 모든 의사들이 깜짝 놀랄 만큼 그의 신체 조건은 훌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0여 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운동을 했던 왕 할아버지는 지난 2016년 79세의 나이로 당당한 체구를 뽐내며 중국 현지 런웨이에 도전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중국 대표 몸짱 할아버지’ 타이틀의 시작이었다.
중국 동북쪽 남부 지방, 랴오닝성 선양 출신인 그는 공장 노동자, 버스 티켓 판매원, 연기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49세에는 몸짓과 표정만으로 표현하는 연기인 마임에 도전했고, 베이징으로 이사한 후에는 여러 TV 시리즈와 영화에서 조연 역할을 했다. 65세에는 승마를 배우고, 78세에 오토바이를 탔고, 80세에는 심지어 DJ로 활동했다.
‘몸짱 할아버지’로 알려지며 만인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왕덕순 씨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데 나이는 결코 장애물이 될 수 없다”면서 “모든 사람은 대단한 잠재력을 지닌 존재이기 때문에 늦었다고 못할 일이란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당신의 성공을 막는 것은 당신 자신 뿐이다”라고 현지 매체 상하이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정연재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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