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점심시간만 되면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 카페다. 점심 후 커피 한잔은 바쁜 업무 속 여유를 제공한다. 여러 메뉴 중에서 에스프레소는 원두의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진한 커피다. 에스프레소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다.
지난달 21일, 영국 가디언은 이탈리아 정부가 에스프레소 커피의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등재를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에스프레소가 ‘단순한 음료 이상’의 가치가 있고, 국가의 상징과도 같은 에스프레소의 세계적 지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등재에 도전한다. 이미 2017년에도 나폴리 피자 제조법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에스프레소는 19세기 말 토리노에서 만들어진 직후 이탈리아 정체성의 일부가 됐다. 이탈리아 국민들은 에스프레소를 마시면서 친구를 사귀고 의사소통을 하며 정치와 축구에 대해 토론한다. 이탈리아인의 90% 이상이 매일 한 잔씩 마신다는 에스프레소 시장은 연간 40억 유로(한화 5조4895억 원)에 달한다.
이런 국민적인 인기 덕분에 1998년에는 이탈리아 정부가 에스프레소 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에서 정한 에스프레소 규정에 따르면, 진한 카페인이 들어간 우린 커피를 사용하며 황갈색 또는 짙은 갈색 크림 거품이 잔에 들어간 후 최소 2분 동안 같은 형태를 유지해야 한다. 완벽한 에스프레소를 위해 연구소는 블렌딩 및 장비 인증제, 바리스타 면허제를 도입했다.
이탈리아 농림부 차관 지안 마르코 센티나이오는 “세계적으로 에스프레소를 차별화하는 것은 이탈리아의 사회성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이탈리아 국가 유네스코 위원회가 등재 추진을 승인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글= 서주훈 여행+ 인턴 기자
감수=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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