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년 전 잠들었던 이집트 파라오가 깨어났다. 그의 나이 35세에 잠들었던 파라오는 곱슬머리에 좁은 턱, 작은 코를 갖고 있었다.
29일 CNN은 이집트 파라오 아멘호테프 1세의 해골이 처음으로 공개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아멘호테프 1세는 기원전 1525년부터 20년간 이집트 파라오로 재위했다. 3500년 전 사망해 그의 미라가 처음 발견된 때는 1881년이다. 프랑스 학자가 이집트 고대 왕국의 수도였던 남부 룩소르에서 그의 미라를 발견했다. 당시 미라 안의 그의 본 모습은 밝혀지지 않았다.
약 140년이 지난 올해, 아멘호테프 1세의 모습이 세상에 공개됐다. 중요한 것은 미라를 들추고 그의 해골을 꺼낸 게 아니라는 점이다. 고해상도 CT 영상기술을 이용했다. 몸을 둘러싼 천을 하나씩 디지털로 벗겨냈다. 이집트 카이로대학 영상의학과 교수인 사하르 셀림 박사와 고고학자 자히 하와스 박사가 참여했다.
고해상도 CT 영상을 사용해 아멘호테프 1세에 대한 여러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뼈 구조로 그의 사망 당시 나이가 35세이며 키는 169cm였다는 것을 알아냈다. 좁은 턱과 작은 코, 윗니가 약간 튀어나온 얼굴을 지녔다. 3500년이 지난 미라이지만 치아는 여전히 튼튼한 상태였다.
셀림 박사는 “아멘호테프의 장례를 담당한 제사장이 그를 진정으로 존경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라며 “도난당한 흔적 없이 해골 주위에 여러 보석들이 발견됐다”라고 전했다. 또 “미라 관찰은 일종의 타임캡슐을 여는 것과 같다”라며 “어떠한 손상 없이 디지털로 미라를 복원해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아멘호테프 1세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여러 반응을 보였다. “멀쩡한 해골을 보니 옛 이집트 기술이 대단한 것 같다”라는 반응이 있었다. “미라에 손을 대지 않았으니 저주에 걸릴 일은 없겠다”라는 재치 있는 의견도 보였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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