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힘으로 특이한 모습을 갖게 된 섬이 있다. 23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크로아티아에 위치한 바블예나크(Bavljenac) 섬을 소개했다. 크로아티아 시베니크 군도에 위치한 249개의 섬 중 하나다.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며 총면적은 0.14km²로 작다.
바블예나크 섬은 사람의 지문을 닮은 것으로 유명하다. 상공에서 촬영한 섬의 외관은 타원형 에 구불구불한 선이 새겨져 지문처럼 보인다. 선의 실체는 돌로 만든 담벼락이다. 섬 전체에 약 23km의 돌담이 세워져 있다.
돌담은 1800년대 크로아티아 지역에 살던 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건설했다. 당시 바블예나크 섬은 햇빛이 잘 들어 무화과, 귤, 포도나무를 심기에 적절했다. 과일나무를 파도와 바람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허리 높이의 돌담을 세운 것이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돌담은 바위를 조심스럽게 맞물리며 쌓는 기술을 이용해 지어졌다.
과일나무는 이제 남아있지 않지만 돌담은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지정되며 보호받고 있다. 크로아티아 관광위원회는 “섬의 돌담은 아드리아 해안의 거친 환경을 길들이기 위한 인간의 노력과 끈기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또 “당시 지중해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누렸던 문화적인 여유를 보여준다”라고도 설명했다.
매력적인 외관을 가졌지만 현재 섬 안으로 들어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관광위원회에 따르면 바블예나크 섬에는 부두나 항구가 없어 선박이 정착할 수가 없다. 다만 섬 주위를 한 바퀴 도는 체험관광은 이루어지고 있다.
섬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크로아티아에 들를 경우, 꼭 가보고 싶은 곳”이라고 말했다. “섬 전체에 돌담을 만든 옛사람들이 대단하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지구온난화로 저 섬도 조만간 잠기면 어떡하냐”라고 걱정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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