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되면 사람들은 곳곳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느라 분주하다. 상점가와 공원에는 예쁘게 꾸민 트리와 장식품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이럴 때 빠지지 않는 게 하나 더 있다. 크리스마스 캐럴송이다.
지난 28일 이 크리스마스 캐럴송을 거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결과가 나와 화제를 모았다. 폭스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2011년 미국 소비자리포트에 응답한 사람들 중 23%가 “캐럴송이 두렵다”고 답했다.
2017년 배경음악 배포 사이트 ‘사운드트랙유어브랜드(Soundtrack your brand)’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소매점 직원의 25%가 “캐럴송을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그중 16%는 “캐럴송이 정서적 안정을 해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데 사용되는 캐럴송이 모든 이를 기쁘게 하지는 않는 것이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일레인 로디노(Elaine Rodino) 박사는 음악의 심리적 작용이 원인이라 설명했다. 음악이 사람들의 기억과 감정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는 설명이다.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는 “어떤 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캐럴은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몇 명에게 줄 것인지, 음식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와 같은 고민들이 떠오르게 된다”고 덧붙였다.
로디노 박사는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조언했다. “캐럴송을 들었는데 왜 기분이 나빠졌는지 원인을 생각해보면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좋다”고 말했다. 원인을 알아야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자신만의 노래를 준비해놓으라고 귀띔했다. “길거리 캐럴송이 부담될 때는 이어폰을 꽂고 다른 노래를 듣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의 조언에 누리꾼들은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크리스마스 캐럴송은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며 “12월 한 달간 듣기에 지겹다. 2주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요즘 캐럴은 이전과 달리 상업적이다”는 댓글도 보였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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