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꼬리를 자랑하는 원숭이들이 허겁지겁 과일을 먹고 있다. 주위 관광객들에게도 떼로 몰려가 과일을 빼앗는다. 도대체 어떤 연유인지 로이터 통신이 28일(현지시간) 태국 ‘원숭이 축제’를 보도했다.
지난 일요일 태국 중앙에 위치한 도시 롭부리에서 원숭이 축제가 열렸다. 매년 11월 마지막 주에 현지 주민들은 원숭이에게 과일상을 바친다. 올해는 약 2톤이 넘는 진수성찬이 마련됐다.
“이번 축제 특별 음식은 두리안이에요. 매우 비싼 과일인데, 원숭이들도 비싸다는 걸 눈치채는지 두리안을 가장 좋아합니다”라고 용윳 킷와타나누손트(Youngyuth Kitwatananusont) 축제 기획자는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축제 유래는 원숭이들이 관광객 유치에 큰 몫을 한다며 현지 주민들이 과일과 채소를 원숭이들에게 건네준 데서 시작한다. 규모가 점점 커져 올해는 10만 밧(한화 약 350만 원)을 과일 구매 비용에 썼다.
롭부리는 ‘원숭이 구역’이라고 불릴 정도로 야생 원숭이들이 많다. 특히 긴 꼬리를 자랑하는 게잡이원숭이 수백 마리가 도심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아간다.
올해 축제는 2년 만에 열린 행사라 더욱 의미가 깊다. 작년 행사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현지 주민들은 원숭이들에게 과일을 건네며 다시 관광이 활성화되길 기도했다.
축제를 방문한 해외 관광객들은 원숭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행객들은 원숭이들과 음식으로 장난치기도 하고 가까이 다가가 인증 사진을 찍기도 했다.
모로코에서 왔다고 밝힌 아욥 부카리(Ayoub Boukhari) 씨는 “원숭이들이 장난기가 많아서 재밌었다”라며 “내년에도 이곳에 놀러 오고 싶다”라고 재방문 의사를 전했다.
태국은 지난 11월부터 무격리 입국을 허용했다. 이후 관광산업이 점차 회복하고 있는데, 11월 한 달 동안 외국인 여행객 약 10만 명이 태국을 방문했다. 이는 1월부터 10월까지 합산한 방문객 수보다 많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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