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촬영지로 꼽히는 시계탑 ‘빅벤(Big Ben)’이 다시 울린다. 영화 <런던 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 등 수많은 로맨스 영화의 배경이 된 곳이다.
24일 로이터 통신은 런던 빅벤이 1월 1일 재가동된다고 전했다. 빅벤은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궁전 북쪽에 있는 시계탑으로 1859년에 세워졌다. 시계탑 안 13t 크기의 종이 15분 간격으로 울려 시간을 알린다. 2017년 8월까지 정상 작동되다 8월 21일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시작하며 타종을 멈추었다.
4년 넘게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공사에 들어간 비용은 약 7970만 파운드로, 한화 1233억 원이다. 시계탑 내부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페인트칠을 다시 하는 등 여러 작업이 진행됐다. 공사 관리인 닉 스투르지(Nick Sturge)는 “시계 표면의 타일을 하나하나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됐다”며 “시계 바늘 숫자도 검은색에서 밝은 파란색으로 다시 칠했다”고 설명했다.
보수공사 동안에도 제1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 성탄절 등 예외적인 경우에 울리며 기념일을 축하했다. 대신 15분 간격으로 울리던 종은 4년째 멈추었다. 공사장 인부들의 청력 보호를 위해 내린 결정이다.
한편 빅벤은 시계탑을 부르는 별칭으로 공식적인 명칭은 ‘엘리자베스 타워’다. 2016년 6월 영국 의회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60주년을 기념해 공식 명칭을 정했다. 별칭인 ‘빅벤’은 1859년 시계탑이 건설될 때 책임자였던 벤저민 홀의 큰 체구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높이는 96m로 1859년 5월 31일 처음 가동을 시작했다.
새해를 맞이해 기념 종을 울리지만 완전히 공사가 끝나는 날은 내년 여름으로 예상된다. 올해 4월 영국 의회는 “코로나19로 예정보다 상황이 지연돼 2022년 2분기에나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발표했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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