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요크 시 주민들이 한 주차장 때문에 단단히 화가 났다. 영국 일간 더선(The Sun)은 “운전자 화나게 만드는 영국에서 가장 비좁은 주차장”이라는 제목으로 요크 시 캐슬 공용주차장(Castle Car Park)을 보도했다.
“영국에서 가장 좁은 주차장이에요. 간신히 주차를 해봤자 운전석에서 나올 수 없어요.” 한 운전자가 현지 언론 요크셔 라이브(Yorkshire Live)에 인터뷰한 내용이다.
요크 시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이 주차장은 지역 명소인 클리포드 타워를 방문하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인근 마트나 기타 편의 시설에 가는 주민들이 자주 사용하는 공용주차장이다. 하지만 주차 간격이 매우 좁고 주차공간도 268개밖에 없을 정도로 규모가 작아 여행객 및 현지인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언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사람들이 문을 살짝 열고 좁은 문틈 사이로 간신히 비집어 나오고 있다. 더선의 보도에 따르면 주차 간격이 매우 좁아 옆 차를 ‘문콕’하지 않고서는 차에서 나올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현지인들은 캐슬 공용주차장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갈 때마다 스트레스 받고 짜증 나는 곳이야. 소형차를 운전하는 나도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어”라고 자신의 SNS에 적었다. “이곳에 주차하면 문콕은 피할 수 없어. 요크 시에서 차 망가뜨리기 가장 좋은 장소야”라며 자조적으로 한탄한 글도 보였다.
질 낮은 주차장 상태에 비해 주차 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반응도 많다.
한 누리꾼은 “캐슬 주차장에 주차하는 비용보다 그냥 길에 불법주차하고 딱지를 떼이는 게 훨씬 저렴해”라고 지적했다. 캐슬 주차장의 한 시간 주차비용은 2.7파운드, 한화로 약 4300원이다.
요크 시는 주차장 재건축을 약속했지만 공사 날짜도 아직 못 정한 상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요크 시는 캐슬 공용주차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372개 주차 공간을 가진 5층 주차 건물을 짓기로 올해 1월 의결했다. 하지만 한화 2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공사비용과 공용주차장이 없는 동안 주민들이 겪을 불편함 때문에 공사는 아직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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