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세계 최대 크기의 초호화 유람선 ‘솜니오(Somnio)’가 운행을 시작한다. 7성급 호텔 수준의 집 한 채를 유람선에 가져다 놓은 ‘떠다니는 별장’이다. 자신의 방에 누워 전 세계를 여행하는 셈이다.
지난 11일 솜니오의 내부 모습이 CNN을 통해 공개됐다. 솜니오는 라틴어 ‘꿈을 꾸다’라는 의미다. 길이는 222m로 세계 최대 크기의 유람선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건설에만 6억 달러(한화 7080억 원)이 들어간 초호화 유람선이다. 내부에 39채의 주거 공간을 갖추었다. 최저 분양가 128억 원부터 거래되며 몇 세대는 이미 분양이 완료됐다.
하나의 마을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공공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체육관과 도서관, 1만 보틀 용량의 와인 창고와 시음실이 들어서 있다. 뱃머리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 스파, 영화관, 클럽도 설치됐다. 솜니오의 공동 설립자 에릭 브레데(Erik Bredhe)는 “세계 최고의 호텔에서만 볼 수 있는 기내 편의시설을 모두 갖추었다”며 “소유주에게 최고의 시설로 보답할 것”이라 발표했다. 소유주의 신원은 비밀로 유지된다.
세대 내부의 인테리어도 잘 갖춰져 있다. 브레데는 “유람선 외부 모습 못지않게 내부 공간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자부했다. 거실에서 전방 270도로 트인 바다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원목 바닥과 대리석 벽으로 둘러싸인 실내는 소유주의 요청에 따라 인테리어를 바꿀 수 있다. 유명 인테리어 업체 스웨덴 윈치 디자인(Winch Design)과 틸버그 디자인(Tillberg Design)이 주관했다.
고객의 편의뿐만 아니라 환경에 끼칠 영향도 고려했다. 설계를 담당한 노르웨이 선박업체 VARD는 “바다 오염을 최소화할 연료를 사용해 초호화 선박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고 설명했다. 해양 연구에 도움을 줄 첨단 탑재 장비도 갖추었다. 솜니오 측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해안 전문가들이 여행 일정에 합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솜니오는 2024년 출항할 예정이다. 이로써 현재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주거용 유람선 ‘더 월드(The World)’의 기록을 갱신한다. 더 월드는 길이 195m로 165개의 주거 공간을 갖췄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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