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여심을 홀리는 ‘호주 소방관 달력’의 판매가 시작됐다. 호주 소방관들의 근육질 몸매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올해는 소방관들이 직접 구조한 야생동물과 함께 화보를 촬영해 의미를 더했다.
15일 뉴욕포스트는 호주 소방관 달력의 제작 소식을 전했다. 1993년부터 제작되기 시작해 올해로 29번째 달력이다. 호주 소방청이 어린이 화상 치료 연구에 들어가는 비용을 보태기 위해 시작한 달력 사업은 약 30년간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작년 달력은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판매됐다.
달력 모델들은 모두 실제 소방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9년 말부터 2020년 2월까지 진행된 호주 초대형 산불의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들이다. 당시 산불은 호주 남동부 지방에서 발생해 호주 전역에 피해를 끼쳤다. 10억 마리의 야생동물들이 다쳤고 숲 18만 6천㎢가 소실됐다. 이 화재로 인해 작년 소방관 달력 수익금은 야생동물 치료에 중점적으로 사용됐다. 올해 벌어들일 수익금도 지역 동물 복지 단체에 돌아갈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달력은 야생동물 뿐만 아니라 고양이, 유기견을 포함한 5가지 버전으로 구성됐다. 윗옷을 벗은 소방관들이 저마다 동물과 함께 촬영한 화보로 이뤄졌다. 한 개당 한화 1만6천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한편 뉴욕포스트는 달력에 들어간 소방관 모델들의 뒷이야기를 전해 화제를 모았다. 화보를 촬영하기까지 까다로운 모델 선발 과정을 거쳤다. 제작 큐레이터는 호주 전역의 소방관들의 상반신 노출 사진을 받아 한 달간 검토한다. 후보에 뽑힌 소방관들은 25일 동안 촬영에 임해야 한다. 호주 브리즈번(Brisbane)에서 근무하는 소방관 리키 스미스(Ricky Smith)는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여자친구가 대신 지원해 나도 모르게 후보에 올랐다”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화보에 등장하는 동물들도 선발 과정을 거쳤다. 5000장 이상의 동물 사진이 접수됐다. 기획에 참여한 크리스탈 두한(Crystal Doohan)은 “전 세계에서 반려동물 사진이 접수됐다”며 “모스크바에서 자신의 고양이를 호주로 보내고 싶다 말한 여성도 있었다”고 전했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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