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세 손가락을 펼쳐 하늘로 향하게 하는 손동작이 화제였다. ‘세 손가락 경례’로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시민들을 상징했다. 11월 현재에도 내전이 계속되는 미얀마가 내년 초부터 관광객을 맞이할 계획이라 발표했다.
자야르 툰(Zeyar Htun) 미얀마 호텔관광부 홍보과장은 9일 CNN에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여행이 가능한 대로 관광객을 받을 예정”이라 전했다. 관광 전용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베트남, 태국을 포함해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미얀마도 제한 완화 조치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CNN에 따르면 미얀마 관광부는 우선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입국을 허용할 계획이라 밝혔다. 불교 신자들의 관광 수요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미얀마 현지 여행사를 운영하는 타일러 딜런(Tyler Dillon)은 “미얀마는 불교 신자가 많은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관광객들과 관계를 오래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미얀마에는 세계적인 불교 유적인 쉐다곤 파고다(Shwedagon Pagoda)가 있어 전 세계 불자들의 발길을 모은다. 겉면 전체가 황금으로 덮여있고, 탑 꼭대기에는 역대 왕들이 기증한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다.
미얀마의 이와 같은 발표에도 관광이 쉽게 풀릴지는 미지수다. 미국 국무부는 현재 미얀마에 4급 수준의 여행 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군대의 무자비한 시민 탄압으로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첨언했다. 지난 2월 1일 군부세력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고 시민들의 평화 시위는 무력 충돌로 번졌다. 10월 말까지 미얀마에서 무력 충돌로 인한 사망자 수는 약 6700명이다.
현재 대부분의 미얀마 관광 산업은 군부 세력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타일러 딜런은 “군 세력의 확장으로 간헐적인 정전과 인터넷 차단이 발생하고 있다”며 “관광객이 온다 해도 불편함은 지속될 것”이라 말했다. 수도 네피도(Nay Pyi Taw)에 위치한 5성급 호텔인 켐핀스키 호텔(Kempinski Hotel)도 심각한 현지 상황을 이유로 10월 중순부터 문을 닫았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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