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 초록, 주황, 빨강까지. 형형색색 건물들이 반듯한 바둑판 배열로 정렬해 있다. 흡사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처럼 보이는 이곳은 사실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는 마을이다.
LA 타임스와 영국 매체 더선(The Sun)은 ‘레고 블록 속에 들어온 듯한 마을’ 콤포트 타운(Comfort Town)을 현지시간 8일 보도했다.
콤포트 타운은 우크라이나 키예프 외곽에 위치한다. 본래 1960년대 소련 시절 지은 우중충한 회색 건물밖에 없었지만, 2010년대 페인트 공사로 화려한 색채를 입었다. 현재는 노랑, 초록, 등등 무지개 색깔이 온 마을을 감싸고 있다.
페인트 덧칠을 한 이유는 유령도시가 되는 걸 막기 위해서다. 워낙 도시가 낡아 한때 슬럼화가 진행됐지만, 덧칠 이후 새로 이사해 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020년 2월 기준 한 달 만에 200가구 이상이 이곳으로 이주했는데, 우크라이나 최고 수준이다. 현재 주민 약 2만 명이 거주 중이다.
공사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14만 평이 넘는 대도시를 리모델링 하는데 턱없이 부족한 예산과 인력이 책정됐기 때문이다.
공사 책임자 드미트로 바실리예프(Dmitro Vasyliev) 디자이너는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공사를 마치는 데 11년이나 걸렸다”라며 “빠듯한 예산 때문에 우리가 가진 거라곤 페인트와 기본 도구밖에 없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현지에서 콤포트 타운의 평가는 엇갈린다. 콤포트 타운 개발자 연합 대변인 잔나 르자노바(Zhanna Rzhanova) 씨도 “푹 빠지든지 질색하든지 둘 중 하나일 것”이라며 “호불호가 극명하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이주한 사람들은 “레고 장난감 속에 사는 것 같다”, “보드게임 모노폴리(Monopoly) 건물 같다”라며 만족해한다고 더선은 보도했다.
한편 ‘화려한 색을 뽐내는 마을 리스트’에 대한민국 신안 반월도도 올라 이목을 끈다. 더선은 “지역 명물인 보라색 아스타 국화에 맞춰 온 마을을 보라색으로 칠했다”라며 반월도를 이색 마을로 추천했다.
대한민국 반월도 외에도 터키 레인보우 타운, 스페인 후즈카르(Juzcar)가 ‘화려한 마을’ 리스트에 올랐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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